광덕면 개발계획은 원주민을 위한 소득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공익적 차원의 목표설정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자칫 개발논리가 원주민이 소외된 채 외부 유입인구만을 위한다거나 일회성 선심정책으로 끝나선 안된다. 시는 그동안 소외 받을 수밖에 없었던 광덕 주민들을 이해하고 그 상실감을 채워줘야 한다.광덕면 주민들은 그동안 청정지역이니 상수원 보호구역이니 하는 각종 규제에 얽매어 숨죽이며 살아왔다. 대부분 농촌지역이 그러하듯이 변변한 의료시설이나 교육, 문화혜택도 받지 못했다. 피서철이나 주말이면 자연발생유원지에서 태어난 죄로 행락 인파가 몰려와 버리고 가는 쓰레기, 자동차 매연에 시달려 왔다.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는 시내권과 달리 토착원주민들은 갈수록 그렇게 소외되고 멍들어 갔다. 시민을 위한 공원조성이나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사업계획도 물론 좋다. 그러나 일부 자본가 또는 특정 주민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이라면 오히려 원주민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상실감만을 안겨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광덕면 인구는 1천6백55세대에 4천5백6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앞으로 죽을 때까지 광덕면에 살겠다는 응답자가 65.4%를 차지한다. 이들은 그들의 고향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광덕 주민의 연간 평균 소득수준이 1000만원 미만인 세대가 52.1%를 차지하고 있다는 데도 주목해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면서 돈의 가치를 부정할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광덕면 종합개발로 인해 빈부격차가 오히려 커지고, 대다수 원주민이 극빈층을 형성하며 계급분화가 가중된다면 용역을 발주한 천안시나 용역에 가담한 그 누구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지난 21일 광덕면 종합개발계획 최종보고회를 끝으로 이미 밑그림은 그려진 상태다. 그러나 미진한 부분이 티끌만큼이라도 있다면 충분한 재검토가 따라야 할 것이다.(2004 천안시통계연보, 단국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자료, 주민인터뷰내용을 토대로 기자생각을 정리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