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이용되는 사이클 등 개별장비는 공동화물로 운반했다.
전북, 청주, 진주, 대전, 광주, 평택, 고창 등 중·남부지역에서 달려온 철인들이 새벽 3시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 모였다. 휴가철 교통정체를 피하기 위해 밤새 천안에 집결한 철인들은 또다시 새벽부터 강원도 고성으로 향했다. 고성에서 서울·경기·강원 등 북부지역 선수들과 합류한 철인들은 그 복잡한 남·북 출입국 절차를 몇 시간씩 감내하며 긴장과 설레는 마음으로 비무장지대를 넘었다. 이번 대회는 광복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북한에서 처음으로 생활체육인이 중심이 된 민간주도 행사가 열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맑고 잔잔한 고성항(장전항)에서 수영을 시작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어 오염되지 않은 금강산 일대에서 선수들은 사이클과 마라톤 경기를 펼쳤다. 북녘 땅을 온 몸으로 부둥켜안는 감격의 순간이었다.올해는 군산(7.31), 제주(8.28), 금강산(8.6)에서 한 달 사이에 3회의 일정이 잡혔다. 군산과 제주대회를 마다하고 금강산대회를 찾은 철인들은 이 감격의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금강산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최한 국트연은 수 차례 무산위기를 극복하며 대회를 성사시키고,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회 임원들이 물병을 나르고 경기장을 정리했다. 선수 개개인은 물론 그 가족들이 직접 행사의 주최며 관객이었다. 경기 자원봉사를 자처한 가족들은 서울에서부터 가져온 수박과 음료수를 이용해 수박화채를 만들어 경기를 마치고 탈진한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금강산 관광 안내원들도 구간마다 경기안전요원으로 배치돼 경기진행을 도왔다. 국트연 김성곤 부회장은 “북한에서 개최된 첫 대회라 경기진행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참가선수들이나 임원진 모두 그 어느 대회보다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며 “앞으로 입북절차를 간소화하고, 장비조달문제 등을 보완시킨다면 금강산이 트라이애슬론대회의 국제적인 명소로 부각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