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엔 약간의 굴곡이 느껴질 정도의 도로상태지만, 비가오면 굴곡과 더불어 배수문제에 따른 교통위험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장마철, 관내에서 제일 위험한 도로는 어딜까.
‘구성동 주공3단지 앞 산업대로 일대’라면 정답으로 봐도 좋을 듯.
이곳은 수도사업소 하수과에서도 상습 위험도로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올해도 장마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정비 우선지역이다.
지난 6월29일(금) 신방동에 사는 김남철(가명·35)씨. 김씨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금난새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러 천안대학교 백석홀로 가는 중이었다. 저녁 7시30분 공연에 맞춰 저녁식사도 이르게 먹고 가는 길.
그날따라 굵은 빗줄기가 매섭게 내리쳤다. 하늘은 온통 깜깜하고, 땅은 찰랑거리는 빗물들이 중력에 의거,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며 합류와 갈라짐을 번복하며 휘몰아쳤다.
남부대로를 탄 김씨는 천안삼거리로 빠지는 사거리를 지나면서 5년의 운전경험상 처음 맛보는 ‘끔찍함’을 경험했다. 질주하듯 차량들의 경쟁이 치열한 도로에서 김씨는 1차선을 피해 3차선(가차선)을 탔다. 도로의 굴곡과 배수가 제대로 안된 물들이 모여있음을 미처 몰랐던 것.
60여㎞ 가까이 달리던 김씨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운전대가 순간적으로 흔들림을 느꼈다. 장대비와 함께 물줄기가 거의 나란히 달리던 두 차에 뿌려지며 짧은 시간, 앞이 막혔다. 그리곤 멍한 상태.
정신을 차린 후엔 30∼40m을 진행한 후였다. 두 차가 가까스로 부딪치려는 순간을 모면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계속된 물보라….
김씨는 공연장에서 자신도 모르게 흠칫 했다. 가족들은 운전자를 믿기에 잠깐 놀란 후 진정했지만, 운전자인 김씨는 두고두고 놀란 마음을 진정치 못했다.
이날도 교통사고는 발생했다
그날 주공3단지 앞 도로 일대는 김씨뿐만 아니라 많은 운전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그곳의 위험정도를 알려주듯 김씨가 통과하기 10여분 전인 6시50분경엔 교통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사업소 하수과의 이태석씨는 “오래 전부터 장마철엔 으레 정비가 필요한 곳”이라며 “바로 현장을 살펴보고 인접 하천 준설작업, 빗물받이정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그 일대의 문제점으로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굴곡이 심한 노면상태이며, 다른 하나는 인접 고속도로 우수와 변전소쪽에서 내려오는 하천의 물이 불어 도로로 넘친다는 것. 그리고 기타 배수문제가 그같은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위험한 장마철, 외지차량을 비롯한 천안시민들은 행정당국이 이곳을 어떻게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