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여명의 지역주민이 참석한 허전(신안동) 시의원의 의정보고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알차고 꼼꼼하게 챙겨왔던 허 의원은 관내 도의원, 시의원을 통틀어 전무후무한 의정보고회를 개최, 민주주의의 풀뿌리 의회상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은 규모의 의정보고회는 간간이 있었지만 8백여 초대장과 함께 지역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벌인 의정보고회는 처음. 허 의원도 ‘흡족하다’고 행사평을 밝히며 그동안의 보고회 준비로 쌓인 피로감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성실 의정활동’ 엿보여
지난 15일(금) 오후 2시 천안시민회관 대강당.
신안동 주민들과 의정보고회에 관심있는 지역 관계자들이 속속 모여들어 자리를 메웠다. 당초 무작위로 선정한 지역주민 8백여명의 초대장을 발송하고, 언론을 통해 홍보했기 때문에 ‘그래도 최소한 5백명은 넘지 않겠나’ 판단한 허 의원. 그러나 참석한 해당 주민은 2백30여명, 나머지 70여명은 외부 인사였다.
허 의원의 이후 의정활동 보고는 1시간 20분여 진행됐다.
그가 내건 15건의 공약사항에 대해 일일이 현재까지의 이행과정을 설명했다.
15건중 11건이 완료됐으며 4건이 진행중. 특히 안서동 폐기물 처리장의 백석동 종합처리장으로의 이전 공약은 당초 공약개발을 잘못한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매립장을 폐기물처리장으로 잘못 인식했다며, 그러나 현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되는 것을 차집관로에 연결조치한 정도에서 매듭지었다고.
시청사 불당동 이전 찬반, 당분간 ‘중립’선언
이번 의정보고회에는 민감한 성질의 건도 다뤄졌다. 바로 시청사 이전문제건.
허 의원은 시청사의 불당동 이전 찬반에 대한 여론수렴을 위해 전문교수의 자문을 구해 각 나이별, 남녀별로 임의적으로 구분, 7백80장의 초대장을 해당 주민에게 보내기도 했다. 의정보고회에 참석하는 이들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그 자리에서 받겠다는 생각. 그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
그러나 실제상황은 달랐다. 주민들의 반이 자리를 빠져나갔고, 찬성·반대 발언자 등 일부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자리를 떠나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또한 참석자들의 일부는 의정보고회보다 시청사 이전문제에 관심있어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허 의원은 일단 시청사 이전문제와 관련해 ‘중립’을 선언했다. 이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허 의원은 “소신껏 판단하기가 어려워 51%의 민심이 어디에 있나를 찾으려 했으나, 오히려 주민관심은 저조하고 일부 관심많은 주민들은 사적 감정에 치우쳐 있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물론 중립선언은 당분간 유효하다. 마땅히 주민여론과 소신에 의해 옳은 판단이 서면 찬반의 한쪽에 설 것이라고.
주민 의식 전환과 발전 기대
허 의원이 심혈을 기울이는 작품이 몇몇 있다. 천안 톨게이트 앞 교차로 문제와 주거환경개선사업건 등이다.
톨게이트 교차로는 도로공사와 시에 수차 의견조율과 협의를 거쳐 어느 정도 진척됐다.
현재의 톨게이트 앞을 개선, 원활한 소통을 이루는데 일조하는 것과 동내 노후화된 곳을 지구로 지정, 재개발하는데 적극 뛰고 있는 것.
허 의원은 의정보고회를 마친 후 “그동안 나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일부 주민들이 의정보고회에 들인 공은 대단한 것이다. 그런 만큼 흡족하기도 하나 아쉬움도 있다. 앞으로는 좀더 많은 관심과 격려속에서 의정활동할 수 있는 주민의식의 전환과 발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