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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같이 살순 없다

등록일 2001년06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곳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요즘 같은 가뭄에 물도 많고 먹을 것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하루에 한번 연기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하지만 그 시간만 라면봉투 속에 숨었다 다시 다오면 다시 지상천국이 이뤄진다.(파리의 일기) 아산시 신동 쓰레기 매립장은 파리와 각종 해충의 천국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곳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생활은 지옥 그 이상이다. 아산시청 홈페이지에 한 네티즌은 “3월 이전부터 파리와 각종 해충으로 시달렸고 살충제를 사왔지만 소용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김모씨(신동·주부)의 집에 파리를 잡는 끈끈이를 마루와 안방, 건너방 하나씩 달았지만 파리, 모기, 보기에도 해괴망측한 곤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살충제를 뿌리지만 허사다. 오히려 그 약으로 인해 목이 아프고 정신이 띵하니 어지러워 죽어나가는 건 사람뿐. 아산시청도 노력은 하지만 소용없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산시 관계자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나가 방역을 하고 있지만 별도의 방도가 없다”며 “주민들에게 살충제를 나눠주고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따라 김씨의 귀에는 공허한 정치가의 말보다 더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오늘도 파리는 음식 위에, 아기 살갗 위에, 밤 늦게 잠 잘 때도 해충은 죽지 않고 주민의 곁에 찰삭 달라 붙어 살기 때문이다. 김씨는 “왜 쓰레기 매립장을 이런 곳에 지었는지 모르겠다”며 “아산시에 쓰레기 매립장이 더 필요하다고 하는데 다른 곳의 주민들도 이런 피해를 볼 것이 뻔한데 어떤 대책으로 주민을 설득시킬 것이냐”며 반문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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