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성을 가진 사람이 지병을 고쳤다 해서 불리워진 홍샘약수터는 시원한 물맛이 일품이다.
홍씨가 병을 고쳤다고 전해지는 약수, 정비이후 시민 발길 잦아
구성동 변전소에서 죽전원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마을. 그 마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나오는 또다른 마을. 바로 삼용동 새골(언제부턴가 샛골로 불림)이다.
그곳은 최근 낯선 이방인들이 자주 들락날락. 자그만 마을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홍샘을 찾는 사람들이지.” 마을에서 줄곧 살아왔다는 심춘택(62)씨가 입을 연다.
홍샘은 마을의 오른쪽으로 나있는 골목을 지나자 눈앞에 나타났다. 제법 마을의 공동우물같은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시는 이곳에 작년 1천5백여만원을 들여 기존 약수터를 정비, 많은 사람들이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맛은 밋밋. 시 환경보호과 홍성구씨는 “물맛은 원래 이래야 한다”며 “대부분의 약수터 물맛이 중성에 해당되는 밋밋한 맛”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다른 약수터와 차별화된 맛이 홍샘약수에 있었다. ‘시원함’이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양이 변하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어느 노인은 “옛날 홍씨라는 사람이 이곳에 들러 샘물을 먹은 후 지병이 나았다 해서 홍샘이라고 불려졌다”며 짤막하게 유래를 들려줬다.
홍샘 개발에 대해 마을사람들이 싫어하는 부분도 있다.
물을 위에서 떨어지게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이 무산됐으며, 샘 옆에 무속신앙이 자리잡았다는 것.
시는 전자에 대해 “원래 낮게 물줄기가 형성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 만약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설치하려면 모터를 연결,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야 했다며 주민공감을 끌어냈다.
다만 무속신앙이 자리잡은 것에 대해서는 곧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샘을 정비할 때 어떤 사람이 ‘자신은 예전부터 이곳에서 무속을 섬겼다’고 주장했으나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오래 되지도 않았고, 때론 섬뜩섬뜩하고 혐오스러워 없애주길”바랐다.
외지인들의 발걸음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홍샘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전해주는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기를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