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봉서산약수터는 등산객과 주민 6백여명이 매일 찾는 곳으로 지역명소(?)가 됐다.
시, 21개소 개발…봉서산·성산체육공원·매봉약수는 하루 6백여명 찾아
극심해지는 환경오염과 물부족 현상이 심화는 가운데 시가 약수터 개발·정비에 역점,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의 이용자수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시는 관내 21곳의 약수터에 하루 6천3백여명이 찾아드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특히 백석동 봉서산 약수터나 성환 매주리의 성산체육공원샘, 병천면 탑원리의 매봉약수는 하루 5백∼6백여명이 찾아드는 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약수터는 대부분 등산로에 걸쳐 있어 등산객들의 ‘목축이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본격화되며 ‘떠나르기용’ 약수로 그 역할이 바뀌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수돗물이다, 시냇물이다 안가리고 마셨지. 다 똑같은 물로 봤으니까. 그런데 이젠 제 몸뚱아리 생각을 많이 해. 나부터도 아들네가 떠오는 약수만 마시니까. 환경오염이다 뭐다 해서 아무 물이나 못마시겠더라구.”
지난 3일(일) 봉서산 산행을 하고 약수터 옆 벤치에 앉아있는, 70세에 가까운 김씨라는 어르신의 공감가는 말 한마디.
저마다 경쟁하듯 큰 물통을 서너개씩 차 트렁크에 싣고 약수터에 늘어선 그들의 모습 속에서 물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김재구 시 환경보호과 직원이 묻자 어떤 젊은이는 지하수에 뿌연것이 가라앉아 있어 먹는 물은 고사하고 취사까지 약수를 떠다 하는 처지라고.
시는 지난 99년 수신면 발산약수 등 4곳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삼용동 홍샘약수와 풍세면의 휴양림 약수 2곳을 개발, 비가림 및 급수시설, 수질안내게시판, 벤치 등의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시는 올해도 3천4백만원을 들여 2곳의 약수터를 신규개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중 신당동 샘물약수는 며칠전 토지주의 토지사용 승낙을 얻었으며, 나머지 한곳도 연락 중에 있다.
시 환경보호과 김재구씨는 “약수개발에 어려운 점은 토지주”라며 “일부는 약수로 개발되면 토지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생각, 토지사용 승낙을 거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까지 22∼23개소로 개발되면 김씨는 “내년부터는 개발보다는 그곳들의 관리에 한동안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종전에 3개월에 한 번씩 실시하던 수질검사를 지난 99년부터는 매월 실시해 적합여부에 철저를 기하고 있으며, 올해는 인근 기업체와 협조, 전 약수터에 ‘1사1약수터 관리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