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교수/순천향대병원 비뇨의학과
인공 방광 수술은 방광 기능이 손상된 환자들을 위해 시행한다. 요도를 통한 배뇨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환자의 장을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를 ‘정위성 방광 대치술’이라 말한다.
방광암 2기 이상에서 시행
근치적 방광 절제술을 받은 모든 환자들이 적용 대상이 된다. 통상적으로 방광 점막 하부의 방광 근육층을 침범한 근침윤성 방광암 등 2기 이상의 방광암에서 시행된다. 그러나 내시경적 종양 절제술 후 각종 방광 내 약물 주입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1기 방광암에서도 시행될 수 있다.
수술 과정
수술은 첫 번째로 방광절제 및 골반 임파선을 절제한다. 이후 일반적으로 소장의 한 부분인 회장의 일부를 혈류가 보존된 상태로 50cm 정도 자른다. 다음으로는 인공 방광을 위해 잘라낸 회장 이외에 남아있는 회장 부위를 다시 연결해준다. 이후 관으로 되어 있는 장을 펼쳐내 방광 모양에 가깝게 만들어 주고, 방광절제 후 남아있는 요관과 요도에 인공 방광을 연결해 준다.
근육 없어 ‘복압 배뇨’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기능과 저장된 소변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즉 24시간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을 모아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공 방광의 경우, 잘라낸 회장의 길이에 따라 인공 방광의 용적이 결정된다. 보편적으로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은 자연 방광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으나, 배출하는 기능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자연 방광과 달리 수축을 할 수 있는 방광 근육이 없기 때문에 대변을 볼 때와 비슷하게 복압을 사용해 배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
인공 방광은 쉽게 설명하면 바느질로 만들어내는 술기이다. 양측 요관 및 요도를 연결하기 때문에 연결 부위의 요누출, 협착 등이 주요 합병증이 될 수 있다. 또 장을 잘라내서 시행되기 때문에 장폐색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합병증의 경우 대부분 추가 치료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수술로 비롯된 합병증 이 외에는 소변 성분이 인공방광을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전해질 이상과 신기능 저하, 요실금 및 도뇨관을 통한 배뇨도 예상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
수술 직후에는 정상 방광용적에 가깝도록 늘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케겔운동은 요실금 회복에 도움을 준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6개월 정도 된 시점에서는 정상 방광용적에 가까운 요저장력을 보인다. 배뇨는 복압 배뇨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자가 배뇨가 쉽지 않은 환자의 경우, 도뇨관을 통해 배뇨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식이는 과거와 달리 빠른 시간 안에 경구 섭취를 권장한다. 물-미음-죽-밥의 단계적인 식사를 권장한다.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인공 방광 수술은 의사와 환자, 보호자의 꾸준한 인내와 협조 등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절차가 모두 잘 수행돼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광 기능이 손상된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아 반드시 경험 많은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수술 받을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