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박람회에는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몇몇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K-웹툰 산업전시관’과 ▲한글의 우수성과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된 ‘한글존’ ▲전통자수, 한지, 매듭, 다도, 전통놀이 등 5개 테마로 이뤄진 전통체험부스 ▲뷰티·푸드 산업전시관을 조성하고 각 산업과 관련된 제품, 기술,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웹툰… 잠재력부터 미래까지
케이박람회가 글로벌 인기콘텐츠로 자리잡은 ‘한국 웹툰’의 뛰어난 잠재력을 소개하고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천안시는 박람회기간 툰토이(입체캔버스), 코스프레, 캐리커처, 코스프레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K-웹툰 산업전시관’을 조성했다.
웹툰 지식재산권(IP) 사업이 미래 콘텐츠산업의 성장을 이끌 핵심사업으로 보고, 국내외 독자들에게 K-웹툰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서다.
웹툰관은 전 세계 누적조회수 143억을 기록한 인기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기획초대전으로 스토리 개요, 주요장면 작화, 제작단계 프로세스, 제작자 인터뷰 등을 전시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관은 웹툰 흥행에 이어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며 부가시장을 창출해 내는 사례를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와 함께 천안시는 이날 천안문화재단, 상명대학교, 단국대학교 K-컬처 선도융합 인재양성사업단과 함께 ‘웹툰’을 주제로 K-컬처 산업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 1부에서는 권혁주 한국웹툰작가협회장, 정기영 한국만화스토리협회장,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장이 ‘한국 웹툰의 글로벌 전망과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권혁주 회장은 웹툰창작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르 다양성 부족, 작가의 창작권한 부족,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수익, 저작권 보호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른 개선방안으로 장르의 다양성 확보 및 창의성 강화, 정산의 투명성 확보, 정기적 휴식 도입 등을 제시했다.
정기영 회장은 ‘한국 웹툰 해외 진출현황’을 주제로 2차 콘텐츠 직접 제작, 웹툰 고유식별체계 도입 등 한국 웹툰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으며, 서범강 회장은 웹툰 산업의 미래전략으로 웹툰 시장의 글로벌 확장, 웹툰 산업에 대한 연구 지원과 환경 구축, 장르의 다양성 등을 제안했다.
2부에서는 네이버 웹툰과 넷플릭스 드라마 ‘D.P - 개의 날’의 김보통 작가와 김병수 상명대학교 교수가 ‘웹툰 창작비법과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성공전략’에 대해 토크쇼를 진행해 문화산업 전략을 펼친 사례를 살펴보고 접목방안을 모색했다.
외국인들, 한글존·전통문화체험
박람회 기간 외국인 인파가 북적였다.
한글의 우수성과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된 ‘한글존’은 한글의 정의부터 우수성·과학성과 한글창제의 원리, 한류문화 속 한글의 쓰임새 등을 선보였다.
전통자수, 한지, 매듭, 다도, 전통놀이 등 5개 테마로 이뤄진 전통체험부스는 복주머니·단청 꽃접시·부채·매듭 안경줄·팔찌 만들기, 다도와 차문화 및 전통예절, 줄넘기·널뛰기·제기차기·고누놀이 등 체험행사가 열려 외국인과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올해부터 한복체험이 가능해짐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등 K-컬처박람회장을 누볐다.
독립기념관도 그리스·헝가리·모로코·체코 등 세계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류전시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여러 초청인사들이 방문해 전통과 현대까지 다양한 K-컬처의 매력을 체험했다. 필리핀, 에콰도르 등 2개국 주한대사와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가족, 외국인 공무원·유학생이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이들은 전통놀이·메이크업 체험부터 한류를 대표하는 K-팝 공연을 관람하고 독립기념관 전시실 등을 관람했다.
또 천안시는 K-컬처박람회 기간인 25일부터 26일까지 각국의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외국인 팸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외국인 인플루언서 10여 명은 K-컬처박람회장에서 다양한 전시·공연을 둘러보고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태조산 산림레포츠시설 태조산왕건길, 각원사 등 천안의 관광자원을 홍보할 예정이다.
‘매력만점’인 케이컬처의 뷰티와 푸드
K-컬처박람회에는 한국웹툰과 함께 뷰티·푸드 산업전시관이 조성돼 제품, 기술, 서비스를 선보였다.
K-뷰티 산업전시관에는 천안지역 대표 미용전문기업인 ‘리챠드 프로헤어’가 무료 두피 진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백석문화대학 토탈뷰티학과 재학생들이 퍼스널컬러·네일아트·타투 체험을 실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받았다.
보령머드화장품과 지역특산품인 ‘성환배’를 원료로 제조한 기초화장품, 헤어제품 등 K-뷰티의 특색을 드러내는 기업들이 입점해 관심을 끌었다. 천안시가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한 호흡기 관련 의료기와 IT스타트업의 AI 피부진단 앱 등 신기술을 선보여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뷰티 인플루언서인 꼬유진, 림온이 23~24일 메이크업 시연을 통해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를 선보였다. 25일에는 70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유튜버 연두콩이 메이크업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관에는 K-뷰티 역사와 정의, 세계시장에서의 위상과 과거부터 최신 화장품 트렌드까지 담은 ‘K-뷰티도감’도 전시됐다.
K-푸드 산업전시관도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김밥, 라면, 떡볶이 등 K-푸드 위상이 연달아 높아지면서 K-푸드 산업전시관도 관심을 끌었다.
전시관에는 농심과 충남농업6차산업센터, 빙그레, 남양유업 등 대기업과 영농조합, 지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참여해 라면부터 비빔라면, 바나나우유, 믹스커피까지 각 회사의 대표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된장스톡, 순대, 국밥을 비롯한 약과와 같은 전통디저트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했다.
최근 세계에서 주목받는 K-푸드 대표 메뉴인 라면, 김밥, 치킨에 대한 역사와 원재료, 레시피 등을 살펴보는 산업전시 ‘음식도감’도 외국인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 개장식 첫날인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수출상담을 진행해 지역기업들의 수출 판로 등을 모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