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15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지정한 ‘세계수면의 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85만명을 넘어선 국내 수면장애환자는 2022년 110만명에 근접했다. 4년만에 28.5%가 증가했다.
‘전 국민들이 꿀잠을 이룰 수 있는 그날까지.’
충남도는 15일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수면산업은 현대인의 고질병인 수면장애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는 유망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수면장애환자 진료비는 2018년 1526억원에서 2022년 2851억원으로 87% 폭증했다. 세계 수면산업시장은 2019년 14조원에서 2026년 42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천안아산 KTX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에 도비 등 245억5000만원을 투입해 수면산업진흥센터를 건립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3040㎡의 부지에 연면적 3186㎡ 규모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운영을 맡았다.
이곳에서는 수면산업 제품 표준화 및 인증·실증, 수요 맞춤형 기술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주요 시험·평가 내용은 △수면제품 사용 전후 행동·체형 등 유효성 △인허가·설계·검증 단계 전기기계적 안전 △포장·보관·운송·부품 신뢰성 △규격 인증·안전성 평가 관련 기업 상담 및 컨설팅 등이다. 또 △수면상태 평가 △수면 실증평가 전·후 신체상태 △빛·소리 등에 따른 수면상태 평가 △온·습도, 기압 등 수면환경에 대한 임상실증 등도 실시한다.
이를 위한 주요시설로는 비디오 기반 행동분석실, 수면실증실, 다중환경 조성 챔버실 등이 있으며, 27종 27대의 첨단장비도 구비했다.
수면산업진흥센터는 올해 공인시험기관·임상수탁기관 지정 등 글로벌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증지원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는 시험인증·임상시험 설계 등 인증체계를 구축·활성화하고, 2027년 이후부터는 시험평가·연구개발사업을 기반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서 김태흠 지사는 “수면장애는 최근 5년간 30%가 늘고, 환자는 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현대인의 고질병이 됐다”며 “도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함께 수면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국내 수면산업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도는 천안아산 R&D 집적지구의 인프라를 토대로 우수한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수면산업 관련 벤처기업들이 생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시제품 제작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수면산업과 바이오 의료기기, 휴먼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3대산업을 발굴,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에 전문 시험인증기관과 상용화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번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연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바이오·의료 종합지원센터’도 문을 연다. 2026년에는 순천향대가 운영하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제조혁신센터’가 터를 잡으며, 바이오산업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