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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뜨거운 봄은 이제 그만

오경진 천안동남소방서장

등록일 2024년03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따스한 봄이 다가오면 소방서는 그 어느 때보다 바삐 움직인다.

봄철은 큰 일교차, 낮은 습도, 강한 바람 등 계절적 특성과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사회적 특성, 건설현장의 용접 등이 증가하는 산업적 특성으로 화재발생 비율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최근 5년간 충남 화재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1만420건의 화재 중 봄철화재는 3174건으로 전체 대비 30.5%을 차지했다.

이렇게 매번 반복되는 화재의 원인은 뭘까?

봄철 화재원인은 전체 3174건 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무려 1646건(51.9%)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요인 612건(19.3%), 기계적 요인 389건(12.3%)이 뒤를 이었다.

부주의 화재원인 중에서도 1위는 담배꽁초(26.1%), 2위 쓰레기 소각(18.6%), 3위 불씨 등 화원방치(16.1%)로순이다. 이렇듯 사소한 원인으로 2020년 5월 고성산불, 2022년 3월 울진-삼척-강릉-동해 산불, 2023년 4월 홍성산불을 초래했다.

23년 4월 이례적으로 대형산불이 발생한 홍성도 벌목인부의 담뱃불(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에 탄 주택이 53세대, 이재민 91명과 축사 29동과 창고 56동, 비닐하우스 110동 등 약 28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화재는 ‘불이 나겠어?’,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과 ‘설마’ 하는 이런 부주의가 반복되면 화재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김없이 발생한다,

소방서는 매년 화재피해를 줄이기 위해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하고, 화재예방 홍보, 소방안전교육, 화재안전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화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들의 참여다. 

부주의 등 화재를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이 봄철 화재예방에 동참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담배꽁초 무단투기 금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의 작은 불씨가 봄철의 건조한 계절에는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흡연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고, 담배꽁초를 버릴 때는 불씨가 남아있는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둘째, 논·밭두렁 및 쓰레기 불법소각행위 금지! 

논·밭두렁 소각과 생활쓰레기 등 소각행위는 산불과 주택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대기환경을 악화시키고 심지어 인명피해를 가져온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일부 해충을 없앨 수 있지만, 천적이나 이로운 곤충도 함께 죽기 때문에 실질적인 방제효과가 없다고 한다.

셋째, 화기·촛불·향초 등 안전수칙 준수!

가정 내에서는 음식물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말고 외출 전에는 반드시 가스레인지와 촛불, 향초 등의 불이 꺼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주택에 있는 아궁이는 불티로 인해 주택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넷째, 공사장 용단·용접 작업수칙 준수!

용접·용단 작업 전에는 주변 가연물 등 위험물질을 제거하고 소화기 등을 비치해야 한다. 작업 중에는 불꽃받이 등을 설치해 불씨가 비산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화재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 작업이 종료되면 주변에 불씨가 있는지 30분 이상 살펴보고 먼지를 털기 위한 산소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작은 부주의와 무관심이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 봄철 화재 사례들을 교훈삼아 화재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화재원인을 조기에 차단해 2024년 봄은 뜨거운 봄이 아닌, 따뜻한 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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