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비대해지면서 비례적으로 심각해지는 문제가 있다면 바로 ‘교통’이다. 사람 사는 밀집도가 높아지면 차량도 많아지고 도로는 한계점에 다다른다. 서울처럼 지하철이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시민들의 대중교통에 대한 불만은 커져간다. 대중교통 운전자의 스트레스는 불친절과 거친 운전, 교통신호 무시 등 악순환이 되면서 더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뿐이다.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천안시내버스 등 교통문제에 많은 질책이 쏟아졌다. 책임기관을 문책하기에 좋은 재료이고, 시민을 위한 대변인 역할에도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종담 천안시의원은 시내버스혁신추진단의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이 미진하다고 지적하며 시민이 원하는 혁신적인 노선체계 개편을 주문했다. 또한 현재 터미널로 집중된 노선의 개편과 순환버스와 함께 동서·남북을 잇는 직선버스노선 개설을 요구했다. “전국평균보다 높은 버스요금을 지불하면서도 그만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덧붙여 ‘신부동 회차지 및 휴게시설 조성’에 대해 “신부동 부지에 대한 17억7600만원의 예산을 의결한 이후 부지변경이 있었지만 진행과정에서 건설교통위원회 위원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계약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행정절차상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행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예산을 집행한 일로, 이런 선례를 남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계약파기 등 강력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권오중 건설교통위원장은 천안시내버스 요금과 서비스에 관해 개선을 요구했다.
권 위원장은 “천안시 시내버스요금은 성인 1600원, 청소년 1280원, 어린이 800원으로 서울이나 경기 등 주요 광역시와 비교해 성인은 100원~400원, 청소년은 80원~380원, 어린이는 100원~400원 높으며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요금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시내버스 운행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내버스 과속·난폭운전과 급출발·급정거 등에 대한 불만응답은 무려 76.5%에 달했고 배차시간, 친절도 등의 항목 또한 높은 불만족 수치를 보였다”고 했다.
권오중 위원장은 “천안시 시내버스 보조금은 2021년 442억, 2022년 484억, 2023년 412억으로 많은 운행 및 손실 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지속되는 시내버스 서비스 불만에 대해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운수업자 의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주문했다.
배성민 시의원은 DTG(디지털운행기록계)를 활용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운전 형태를 분석해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운전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TG(디지털운행기록계)는 1초 단위로 22개 이상 운행과 관련된 정보들을 저장하는 장치로 시내버스의 과속, 급가속, 급정거, 급회전 등 위험운전 행동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비이다. 하지만 “현재 장비만 장착하고 다니고 있을 뿐”이라며 적극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배성민 시의원은 직접 안내멘트를 만들고 활용해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주며 안전한 운행을 하는 1399호 버스운전자를 예로 들며 “위험운전과 불친절은 몇몇 운전자에 의한 문제일 것”이라 격려의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