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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이 본 ‘제1회 천안문학인대회’

산에 들면 산을 자세히 알 수 있듯이 문인들 모여 문학을 캐는 자리 

등록일 2023년11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어떤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느낌이 온다. 돈을 타내서 쓰기 위한 형식적인 행사인지, 정말 참여한 이들이 즐겁게 즐기고 행복해 하는지는 함께 해보면 안다. 

윤성희 문학평론가는 늦가을을 문학 속에 젖어지낼 수 있었다며 경험한 중에 가장 단아하면서도 자유롭고, 가장 풍성하면서도 내실있는 문학대회였다고 했다. 또 유혜경(유관순열사후손)씨는 우하하고 품격 있으며 중간중간 전율을 느꼈다며 참여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해했다.

‘다독다독 독서모임’의 구수영 회장은 천안문학관 주관의 이번 행사가 놀랍도록 반가웠다며 새로 준비하는 문학관이 개관하면 독자나 시민과 더 자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문학으로 소통하자고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도 자리를 함께한 문학인도 얼굴에 만족한 미소를 띠며 자리를 뜨더라.’ 행사를 담아내느라 렌즈를 부지런히 돌린 국미나 시인의 말이다. 
 

18일과 19일에 천안 상록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천안문학인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평가다. 이런 평가를 받는 뒤에는 천안문학관 관장(이정우)의 심혈을 기울인 노력이 있다. 

행사를 앞두고 안내 행사문의 문구와 색상부터 진행요원과 프로그램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바로 전 주말 천안문학관이 주최한 1박2일 남해 문학기행을 마친 후에도 품격있고 짜임새 있으면서도 평온한 마음으로 한 여행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번 천안문학인대회는 문학을 지향하는 문인, 시 낭송인, 독서클럽 등 활동을 달리하는 천안의 12개 클럽 150여명이 문학을 논하고 시를 낭송하며 현대인에게 문학이란 무엇이고 문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도 하고 답을 캐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이정우 천안문학관장은 문화예술의 시대를 맞이하여 창작을 통해, 또 문학운동을 통해 문학인들뿐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과 진정 소통하고 함께해야 한다며 열린 문학공동체로 발전하자고 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문인들의 역량과 문학적 신념이 시민의 문화에 크게 기여하고 문학인의 창작활동이 활성화될 계기라며 문학인대회를 축하했다.

이광복 소설가와 함민복 시인의 문학특강에 이어 ‘우리시대 문학의 길’이란 주제로 문학 콘퍼런스가 이어졌다. 각각 다른 활동을 하지만 함께 모인 단체장들은 함께 모인 것만으로도 행복해 했다. 낭송으로 들은 함민복 시인의 ‘산’도 좋았다. 
 

문학인들이 각각의 능력으로 독자를 위로하고 품다가 그 독자들이 또 문학을 하며 자신을 가다듬고 남을 위로할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있을까. 가을 산이 각각 키워온 나무로 알록달록 색을 내다 잎을 내리듯 문인들은 각자의 눈과 가슴으로 쓴 글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다가 가는 것이 아닐까.

시인들이 낭송하는 시로 가슴이 울컥했다는 이도 있었고 팝페라 음악인이 부른 노래도 좋았고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이 가득한 시간도 좋았단다.

운초의 삶을 표현한 시극은 신선했다는 평이었다. 저녁 만찬 후에 맥주 한 잔 놓고 나누던 이야기는 하루쯤 밤을 새우면 어떠냐며 숙소까지 이야기를 끌고 갔다. 방은 따뜻했고 이야기는 가슴 가득 웃음을 품게 했다. 
 

다음날은 인문학 투어로 이어졌다. ‘낙엽 밟는 즐거움’이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내린 잎을 싸목싸목 밟으며 박문수 어사의 숨결을 찾아나섰다.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 이광복 소설가는 고령박씨종중재실 앞에서 우리 역사속의 문학을 재치있는 언어로 풀었다. 

재실을 끼고 박문수 어사의 무덤이 있는 은석산을 오를 땐 숨도 가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천안의 얼을 빛낸 이들을 찾는 이야기로 길을 앞세웠다.

‘자주 모여서 밥을 먹고 생각을 나누는 일이 이리 즐겁구나.’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다. 꼭 갖고 싶었던 선물을 한가득 가슴에 품은 듯한 1박2일의 천안문학인대회였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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