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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소아응급실 찾는 호흡기질환자들

등록일 2023년01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주영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료센터

겨울철에는 높은 실내외 온도차이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호흡기질환의 예방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연스럽게 겨울철 소아응급실에는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소아, 청소년들의 방문이 증가한다. 여러가지 호흡기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소아들은 호흡기관의 미숙함으로,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고밀도의 생활로 인해 성인에 비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소아 호흡기질환 증상은 매우 흔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 특히 겨울철에 간과되기 쉽다. 하지만 드물게 즉시 진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몇 가지 응급진료가 필요한 질환을 살펴보자.

급성 후두염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으로 주로 겨울철에 발생한다. 상부 기도가 좁아지는 병이기 때문에 특징적으로 개 짖는 듯한 컹컹대는 기침소리, 쉰 목소리, 숨을 들이쉴 때 막힌 듯한 소리를 낸다. 야간에 갑자기 악화되는 경향을 보여 밤에 자다가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3~4일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사라지는 편이지만, 갑자기 숨소리가 이상해지면서 호흡을 힘들어하거나 입을 벌린 채 침을 흘리며 숨 쉬기 어려움을 호소하면 응급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모세기관지염

주로 생후 2세 이전의 영아에서 작은 기도가 염증으로 인해 막히면서 발생하는 하부 호흡기질환이다. 후두염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생제치료는 필수는 아니다.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전신상태를 보조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첫 증상은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빠른 속도로 진행하여 숨을 빠르게 몰아쉬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3일 전후로 악화되다가 빠르게 호전되어 수일 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다만 급격히 악화되는 과정에서 입원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자주 쌕쌕거린 병력이 있다면 미리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천식 

천식은 기관지에서 반응하는 알러지 질환이다.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기관지가 좁아지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대개는 유전적, 환경적 소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찬 공기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특히 겨울철에 주의를 요한다. 천식은 만성적으로 약한 호흡기 상태를 가지고 있으면서 급성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급성 증상이 악화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호흡에 쓰이지 않는 가슴 근육까지 사용하면서 맹렬히 노력해야 호흡이 유지되거나, 식은땀을 흘리면서 안절부절 못 하거나, 얼굴이 창백해지는 경우, 천식 발작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예방수칙

겨울철 아이들의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선택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피해야 한다. 기관지 표면의 보호를 위해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에서 가벼운 감기의 경우 발열은 4~5일 정도, 호흡기 증상은 1~2주 가량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가까운 병의원에서 약을 복용시키며 병의 추세와 전신상태의 변화를 꾸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영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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