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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암’ 환자들의 희망 ‘방사선치료’

등록일 2022년11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인영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대부분 환자들은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내가 어떤 병기(Stage, 암 기수)의 암인지 걱정하고, 또한 완치가 가능한 암인지 궁금해 한다. 예전에는 원발 부위를 벗어나 다른 장기로 암이 퍼져 있는 암, 즉 전이암의 경우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4기 말기암으로 분류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이암도 그 분류를 나누어 치료방향을 다르게 하고 있다. 

항암제 치료만 하던 전이암

전이암은 5개 이하의 전이가 있는 경우를 ‘소수 전이암’으로, 그 이상의 전이가 있는 경우를 ‘다발성 전이암’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존에는 전이의 개수에 상관없이 모든 전이암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과 같은 국소치료는 적용하지 않고 전신 항암 약물 치료, 즉 항암제만으로 치료했었다. 하지만 전이암에서 항암제의 효과는 미약해 환자들의 생존율은 낮았다. 퍼져있는 암의 총량이 많으면 항암제 치료 효과가 크지 않은데, 전이암의 경우 대부분 암의 총량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병행치료로 진행 막고, 생존율 높여  

요즘은 5개 미만의 소수 전이암에서는 항암제에 국소치료를 병행하여 그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소수 전이암의 경우 다발성 전이암에 비해 퍼져 있는 암의 총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전이암의 경우 하나의 전이가 있으면 전이된 부분에서 또 전이가 되고, 또 다른 곳으로 전이가 이어진다. 
암이 퍼지는 속도도 점점 빨라져 암의 총량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그런데 소수 전이암처럼 개수가 적을 때는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항암제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 국소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소수 전이암의 크기를 최대한 줄이고 추가 전이를 미리 막는 것이다. 치료효과가 좋은 경우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다. 

면역 항암제도 한 몫

최근에는 또 일반 항암제 외에 면역 항암제도 많은 환자들에서 적용이 되고 있다. 면역 항암제는 부작용은 기존 항암제보다 적다. 대신 단독으로 사용하였을 때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국소치료로 암의 부피를 줄여놓은 상태에서 면역 항암제가 들어가게 되면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암제와 국소치료의 병행치료에서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렇기에 국소치료로 암의 총량을 줄인 후, 바로 항암제 투여가 잘 연결되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담스런 수술

국소치료는 크게 수술과 방사선치료로 나눌 수 있다. 만약 한 개의 전이가 있는 경우라면 수술로 제거를 할 수도 있으나, 수술을 하게 되면 전신 마취에 대한 부담도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합병증과 통증도 무시할 수 없기에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 또한 부작용을 치료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항암제 투여시기가 지연될 수 있어 최종적인 치료효과가 감소될 위험이 있다.

부담없는 방사선치료

그에 비해 방사선치료는 치료 중 아무런 통증도 없고, 환자들은 치료기기 위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게 된다. 부작용이 생긴다고 해도 치료부위 근처에서만 발생하며, 대부분 환자들은 큰 부작용 없이 치료를 완료한다. 
또 소수 전이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인 방사선치료에 비해 한 번에 조사되는 방사선의 양이 많기 때문에 1~2개월에 걸쳐 치료하는 일반 방사선치료에 비해 그 기간도 반 이상 단축된다. 빠르면 일주일, 길어도 2주 정도면 방사선치료가 완료된다. 

소수 전이암은 완치 가능성 있다

전이암으로 진단 받았다면 절망 보다는 희망을 품으시라. 그리고 어떠한 전이암인지 정확히 알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시라. 소수 전이암은 완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인영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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