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22일 유량동 주민이 산림과 인접한 밭두렁에서 생활쓰레기를 소각하다 산불로 번져 태조산 2ha의 산림을 태웠다.(사진은 작년 태조산 산불발생 현장)
식목일 전후 발생률 ‘최고’, 산불감시기동대, 무선기지국 설치 등 산불예방에 최선
산불발생철이 다가왔다. 지난 한 해 35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천안 관내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17㏊ 면적에 임목 피해만도 3천5백만원에 이르렀다.
산불진화에 따른 인적·물적 피해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산림가치의 피해는 고스란히 천안 시민의 것.
시 산림과는 모든 시민이 산불예방에 힘쓰고, 산불발생의 감시자가 되어 올해는 ‘산불없는 해’의 원년이 되기를 시민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시는 산불발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불발생의 주 요인들
‘만약 산불을 일으키고 싶다면 바람부는 날 논·밭두렁을 태워라. 특히 산과 인접한 곳에서의 쓰레기 소각은 성공률이 높다.’
산불발생은 대부분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 소각중에 일어난다. 특히 봄바람은 ‘괜찮겠지’ 하는 나태한 사람들의 기대를 쉽게 저버린다. 지난해 태조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도 이같은 쓰레기 소각으로 발생, 6백여명의 인원과 헬기 등의 각종 장비를 투입해 3시간여 사투 끝에 진압했다.
보통 관내 산불은 한 해 평균 20여건이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해는 유독 지독했다. 계속된 가뭄과 계절풍 등의 영향으로 산불은 평년의 두배를 호가했다.
지난해 산불발생을 원인별로 분석하면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소각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쓰레기 소각과 입산자 실화도 각각 7건씩이었으며 어린이 불장난으로 인한 산불발생도 2건, 기타 10건이었다.
시 산림과 나시환씨는 “연중 산불발생의 80%가 봄철에 일어난다”며 봄철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산불발생 ‘zero’에 도전한다
시는 그동안 활동을 벌여온 산불예방 자율감시단 외에 올해는 산불감시기동대를 두기로 했다. 자율감시단이 읍·면지역 노인회에서 움직인다면 감시기동대는 시에 고용된 유급요원으로, 기동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올해 자율감시단은 북면, 동면, 목천 그리고 광덕 노인회에서 활동할 예정으로 실제 활동노인은 2백6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이들 중에는 오토바이 등 기동성도 갖춰 산불예방에 상당한 도우미로 인정받고 있다. 북면 노인회(회장 허 제)의 경우 지난해 개인소유 오토바이 8대로 매일 순찰돌며 북면 산림을 보호했다. 이들의 노력 때문인지 북면지역의 산불발생은 다행히 한건도 없었다.
산불감시기동대는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인원은 10명 뿐이므로 읍·면 단위지역에 1명씩 배정될 정도지만 유급 요원으로서의 활동은 기대해 봄 직.
시는 산불방지를 위해 1천6백만원을 들여 무선기지국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흑성산에만 기지국이 있어 총 71대의 무전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 이에 성거산에 기지국을 증설, 통신기능을 원활히 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공근로요원 2백명도 4월9일부터 각 읍·면지역 주요 산림의 산불감시에 뛰어든다.
무인감시카메라 설치를 위해서도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았다. 태학산과 흑성산 정상에 설치하고, 사무실에서 운영할 계획인 무인감시카메라는 가시선상 15㎞까지 볼 수 있어 산불예방 뿐만 아니라 여러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산불예방은 시민 각자의 몫
시 산림과에 따르면 지난 15일(목)부터 오는 24일(토)까지 읍·면지역의 논·밭두렁 소각계획이 세워졌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보름 정도가 늦어진 이번 논·밭두렁 소각행위는 본격적인 산불철이 도래했음을 나타내준다. 벌써 동부 6개면을 비롯한 읍·면 지역과 신용동 등 일부 지역에선 농부들의 두렁 태우기가 간간이 자행되고 있어 산림을 위협하고 있다.
시 산림과 조재만 과장은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두렁이나 농산물 폐기물 태우지 않기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불씨를 취급하지 못하도록 보호 지도하기 ▲산행에는 성냥 등 일체 화기물질, 흡연, 취사행위를 금하기 ▲산불발견시 즉시 산림과(550-2421∼4)나 가까운 읍·면·동, 또는 119에 신고하기 등을 시민들에게 주문했다.
산림 관계자들은 1백% 방지할 순 없다지만 산불의 99%가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라면 1백%의 예방을 목표로 노력할 순 있을 것이라며 올해를 산불없는 해로 기억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