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훈 작가의 신작 ‘느림과 기다림의 장항선 인문학 기행’(더좋은출판)이 발간됐다.
충남의 여러 지역을 거치는 장항선은 충남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오며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다. 이미 2013년 시집 ‘장항선’을 통해 역사속의 향수를 소환했던 이 작가는 이번 인문학 기행으로 좀 더 세심한 단상과 사유를 엮어내었다.
▲ 이심훈- “장항선은 일제강점기 서해안 곡창지대의 알곡을 침탈하기 위해 개설되었지만, 귀한 생물자원과 문화유산을 찾는 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현재 기차가 정차하는 역, 정차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역, 아예 역에 대한 흔적이 사라지고 기억으로만 남은 역이 장항선 연가 기찻길을 따라갑니다.”
1920년대 초 ‘충남선’이라는 사설철도선으로 처음 운행했으나 1955년 종점인 장항의 이름을 딴 ‘장항선’으로 불렸으며, 이후 충남 천안에서 서해안을 따라 전북 익산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154.4㎞의 장항선이 되었다. ‘과거는 항상 새로운 시대를 맞아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명제 앞에 몇몇 폐역이 던져주는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장항선을 타고 학교에 다니고, 물건을 사고팔고, 일을 보고, 그리운 이를 만나고, 그렇게 삶의 희노애락을 생산해냈던 장항선.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게 밴 장항선이었다. 작가는 그런 장항선을 시와 수필로 선명하게 기록하여 남긴다.
윤성희 문학평론가는 “이심훈의 시와 산문은 느린 장항선을 통하여 속도의 과열에 휘발되어 사라져가는 것을 붙잡으려는 정서적 반응이며, 시에 붙인 시인의 인문학적 사유는 책의 또다른 매력”이라 평했다.
2022년 6월1일은 장항선 개통 100주년이다. 충남사람들에겐 특히 애환이 배여있는 장항선. 작가는 2021년 한해동안 충남도정신문에 연재한 ‘장항선 연가’를 더욱 풍부한 내용으로 재편해 역마다 시와 산문 두 편씩을 실었다.
책은 알라딘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출판사로 주문할 경우 thejoenbook@naver.com으로 주문 메일을 보내면 된다.
충남 부여 출신인 이심훈 작가는 아산교육장, 공주교육대학교 겸임교수 등 평생을 교육공직에 몸담고 헌신하다 2021년 8월에 정년퇴임했다.
시집 ‘못 뺀 자리(1988)’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장항선(2013)’, 제5시집 ‘바람의 책력(2018)’, 교육서 ‘절기마다 웃는 얼굴 참살이 공부(2018)’ 등을 발간했다. 웅진문학상, 충남문학대상, 만해한용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