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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방치된 오류… ‘천안 김시민장군 동상에서’

만들어놓는 게 다는 아닌데, 천안문화관리의 현주소 아쉬움

등록일 2022년01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 ‘김시민 동상’에서 발견된 문제점 두가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심각한 오류는 아니라지만, 7년여 무심한 상태로 온 것은 행정과 시민, ‘천안의 자세’가 엿보인다. 
 

김시민 장군은 천안출신으로,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구국의 영웅이다. 이런 이유로 김시민 장군의 활동상이 돋보이는 곳들에 그분을 기리는 동상 등이 세워져 있다. 그의 표준영정은 괴산군 충민사에, 초상화는 용산 전쟁기념관에 모셔져 있다. 또한 장군 동상은 2000년 1월1일 진주성 성내에 7미터 높이로 세워지기도 했다. 
 

진주성에 세워진 동상이 유일하나, 2014년 5월30일 천안삼거리공원 정문 앞에도 ‘김시민 동상’이 세워졌다. 삼용동 청수택지개발지구 경관광장과 완충녹지 1479㎡ 부지 위에 동상높이 11.2m(기단부 포함), 무게 16.9톤 규모로 청동과 석재로 제작했다. 동상건립비는 모두 5억7000만원이 소요됐다. 
 

동상은 진주성 전투에서 지휘하는 역동적인 동세와 진취적인 기상을 형상화했다. 기단부 좌우는 화강석으로 진주성 성곽모양을 재현했고 동상 명패는 대한민국서예전 초대작가인 청계 안정환 선생이 쓰고 기단부 배면에는 선조왕이 하사한 공신교서 요약문과 연표를 기록했다.

당시 성무용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고장 출신인 김시민 장군의 업적을 정확히 알고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며 역사교육의 장이 될 김시민공원이 마련됐음을 기뻐했다. 
 

가볍지 않은 ‘2개의 오류’

문제는 동상 좌우 아트월의 부조형물 2개에서 발견됐다. 부조형물 2개중 왼쪽것은 <원님행차 막는 김시민>이고 오른쪽것은 <이무기 잡는 김시민>을 배치했다. 
 

<원님의 행차를 막은 소년 김시민>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김시민이 여덟살이었을 때 한번은 병정놀이를 하고 있는데 마침 원님의 행차가 지나가게 되었다. 수행원이 “원님의 행차시다. 썩 길을 비키지 못할까” 하고 말하니, 꼬마대장 김시민은 “지금 여기는 전쟁중이니 아무도 지나가지 못합니다” 하고 당당히 버티었다는 것이다. 

원님은 ‘허허, 나라의 장군감이로다’ 생각하고 그 길로 김시민의 아버지를 찾아가 김시민을 훌륭한 장군으로 키우도록 격려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격려하고는 갑자기 <말에서 내려 진중을 돌아서 지나갔다>고 적었다. 

여기서 기록에 문제가 보인다. 꼬마대장의 말에 말에서 내려 진중을 돌아서 지나간 후 꼬마 김시민의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고 해야 문맥상 맞다. 


심각한 오류는 반대쪽 <이무기 잡는 김시민>에 있었다. 

지난 12월 중순경 그곳 한 가게주인(여)과 이야기를 나누다 “저 앞에 뱀이 너무 징그럽게 생겼는데, 왜 저런 흉측한 뱀을 해놨을까요? 언뜻 언뜻 보이면 깜짝 놀라곤 해요.” 하며 흉물 좀 없앴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다. 

‘사사처 이야기를 모르시는구나’ 생각해, 장군이 아홉 살때 마을 앞 냇가의 이무기를 잡기 위해 활을 쏘았다는 전설이 깃든 사사처(射蛇處) 이야기를 해주고서야 “아, 그렇군요. 그런 일화를 담은 거라면 내용 좀 써놓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며 아쉬워한다. 
 

“저 앞에 써놓았잖아요.” 하며 그분과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이무기 잡는 김시민> 앞에도 <원님의 행차를 막은 소년 김시민>이 설명돼 있는 거였다. 

행정은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 그리고 지금껏 이같은 실수를 몰랐는지, 안 고쳐 놓았을까? 이곳 주민이든 관광객이든 무심했던 것일까?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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