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덕면 지장리의 한 종교시설. 지난 21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집단감염된 여파가 2주째 진행되고 있다.
집단감염이 있고나서, 시가 조사한 바로는 22일 427명중 208명이 확진, 98명이 음성, 나머지가 검사중에 있다고 밝혔으나 지속적인 조사로 차이가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설치한 광덕선별진료소.
11월29일 오전 현재 시는 집단거주민이 48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주민등록상의 교인과 장·단기 거주민이 혼재한 상황이어서 정확한 거주민 숫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해명이다. 마을 내 종교시설은 22일 곧바로 예배중단과 긴급폐쇄조치를 취했다.
천안에서 검사받은 집단거주민중 확진자는 29일 현재 391명으로 나타났다. 시는 나머지 거주민 중에서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다행히 이들에 의한 2차감염자는 극히 적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종교시설 거주민들의 확진피해는 천안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도 있다. 이들 종교시설과 연관된 시설이 제주도와 부천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지역도 신중한 검사체계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도는 8명, 부천은 17명이 확진자로 발생했다.
공동생활과 미접종자 많아… 코로나19 취약
집단감염이 발생한 그곳 광덕면 지장리 종교시설은 ‘집단공동체생활’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가 들어선 마을 전체가 교인들의 거주공간으로, 한명이 확진되자 순식간에 전체감염으로 퍼진 상황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박상돈 시장은 23일 아침 브리핑을 통해 “먼저 송구하다”는 말로 집단감염 사태의 위중함을 알렸다.
시에 따르면 21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이 근육통과 오한이 있어 선별진료소를 찾았더니 양성으로 확인됐고, 22일에도 8명이 의심증상이 있어 검사받은 결과 확진자로 나타났다. 이에 천안시는 해당마을에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마을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갔다.
천안 관내 31개 읍면동에서 이제는 광덕면 확진자가 가장 많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집단거주민의 상당수가 백신 미접종자로,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집단감염의 파장이 더욱 컸다는 점이다.
한편 시는유사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종교시설들은 주로 외부와 차단된 곳으로, 비대면 방식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한두번 확인한다고 해서 관리될 곳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돈 시장은 “그간 우리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 덕분에 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빠른 시간 내에 감염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