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천안 광덕면 지장리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마을 전체가 00교회 교인들로 알려진 곳이다"고 전했다.
지난 21일(일) 1명이 최초 확진됐고, 22일에는 8명이 확진된 것으로 판명났다. 23일 시가 선제적인 진단검사로 199명이 추가발생해, 23일 아침까지 모두 20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돈 시장은 23일 아침 브리핑을 통해 “먼저 송구하다”는 말로 집단감염 사태의 위중함을 알렸다.
시에 따르면 21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이 근육통과 오한이 있어 선별진료소를 찾았더니 양성으로 확인됐고, 22일에도 8명이 의심증상이 있어 검사받은 결과 확진자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천안시는 해당마을에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마을 거주주민 427명중 321명을 검사해 208명 확진, 98명 음성, 그리고 15명이 검사중에 있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무증상이나 경증환자로 확인됐고, 상당수는 백신 미접종자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오늘 중 순차적으로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로 분산이동하고, 70세 이하 무증상과 경증환자는 재택치료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마을 내 종교시설은 오늘 예배중단과 긴급폐쇄조치를 취했다.
관내 유사 종교시설 전수조사 추진
▲ 광덕면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전경.
이번 집단감염에 대해 천안시는 예배, 기도를 비롯해 김장 등 ‘공동생활’로 발생한 문제로 내다봤다. 시는 일단 소독을 실시하고 방역수칙 준수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직 미검자 106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는 유사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한다는 계획이지만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종교시설들은 주로 외부와 차단된 곳이어서 비대면 방식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한두번 확인한다고 해서 관리될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상돈 시장은 “그간 우리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 덕분에 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빠른 시간 내에 감염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민들이 마스크쓰기, 손씻기, 주기적환기, 유증상시 진단검사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하게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덧붙여 소아·청소년 접종과 50대 이상 고령층 등의 추가접종에도 적극 협조해주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