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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찌릿 뒷골이 아파요…‘후두신경통’

등록일 2021년11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박종규 교수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과

살면서 누구나 겪는 두통은 증상도 원인도 다양하다. 두통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 지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국제두통분류라고 하는 진단체계는 200여 페이지나 된다. 들여다보기에도 머리 아플 지경이다. 그런데 두통은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알게 되면 그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머리 구조물이 다 두통 원인

머리를 만져보자. 가장 바깥쪽에는 머리카락이 있고 머리카락 아래 두피가 있다. 두피는 만지면 감각이 느껴지고, 꼬집으면 아프다. 두피 아래에는 근육, 혈관, 신경이 있다. 그 아래 머리뼈가 존재한다. 그 안에 혈관, 뇌척수액, 뇌막이 있고, 또 그 안에는 뇌가 보호되고 있다. 다른 모든 구조물들은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있지만 유독 뇌에는 감각을 느끼는 부위가 없다. 한마디로 아프려고 해도 아플 수 없는 것이 뇌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뇌심부자극술의 경우 수술 중 환자를 깨워 수술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데 뇌에 긴 막대기 같은 전극이 삽입되어 있음에도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다.

두통 대부분은 두피근육 통증

머리를 눌러서 아픈 곳이 있다면 두피 아래 근육의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근육은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두통의 원인이 된다. ▲멍하다 ▲둔하다 ▲뭔가 꽉 차 있다 ▲띠를 두르듯 조인다 등의 증상들은 긴장성 또는 근육성 두통의 양상이다. 그런데 갑자기 찌릿하면서 전기에 쏘인 듯 한 통증이 온다면 ‘후두신경통’이다. 

전기에 쏘이는 듯 아프다면

두피에 있는 감각신경인 후두신경의 문제로 발생한 두통이 후두신경통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전기 쏘이는 듯한 통증이 매우 짧게 반복되며, 점점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 감각이 무뎌지거나 머리칼 스치는 자극에도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이는 뇌질환에 의한 두통일 수도 있어 감별을 요한다. 후두신경통은 기본적으로 두피에서 발생한 통증이기에 대뇌 질환과는 관련 없는 양성 질환이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방치하면 안 된다.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

후두신경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면 스트레스를 우선 꼽는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와 직접 연관된 질환을 떠올린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뒷목을 잡고 쓰러지며 뇌졸중이 발생하는 상황이 그려진다. 실제로 갑자기 두통이 생기면 뇌졸중이 걱정되어 신경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우리 뇌는 겹겹이 보호되고 있고, 급격한 환경 변화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 머리가 아픈 것은 병을 막기 위해 스스로 울리는 알람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와 후두신경통이 어떻게 연관되는 것일까?

스트레스가 뭉쳐 놓은 두피근육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싸울 준비를 한다. 평소와 다르게 몸의 기능을 높이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맥박이 빨라지고 눈이 커지며 근육이 긴장해 빠른 대처를 하게 한다. 이때 인체조직들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특히 근육의 경우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평소 경험하지 못한 근 수축이 유발될 수 있고, 근 수축은 상황이 해제돼도 이완되지 않을 수 있다.
수축된 두피근육은 주변혈관을 압박해 혈류저하를 유발하고, 혈액공급을 떨어뜨려 근 회복을 방해한다. 상황이 반복되면 신경을 직접 압박해 손상을 일으키거나 혈류저하로 기능저하를 유발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통증의 원인이 쌓여간다. 

약물+휴식+운동 병행 치료

후두신경통은 다행히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다. 심한 경우에도 간단한 처치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충분한 휴식과 운동도 치료에 필요하다. 오랜 기간 원인이 쌓여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과하지 말고 이를 계기 삼아 생활 속 스트레스 및 운동부족을 해결함으로써 다시 병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야한다.

박종규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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