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22일 ‘천안타운홀 제1기 운영위원회 위촉식’을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오는 11월4일 개관하는 천안타운홀은 동남구청사 인접 힐스테이천안 아파트 103동 46층~47층에 위치하고 있다.
타운홀은 47층에 전망대와 갤러리,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춘 아트홀과, 46층 시민참여전당인 타운홀로 조성돼 새로운 천안의 명소로 기대되는 곳이다.
시민, 유관기관 관계자, 전문가, 공무원 15명으로 구성된 제1기 운영위원회는 ▲타운홀 전시 기획 등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사항 ▲시설물 관리 및 처분 심의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임기는 2년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타운홀이 천안의 경관과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품격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주민참여형 행사를 진행하는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타운홀미팅을 열도록 운영위원회와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라와 봐, 속이 다 시원하네"
“와! 올라오니 생각보다 높네!” 탄성이 나왔다.
천안타운홀에서 내려다보면 동쪽으로는 태조산에서 흑성산까지, 서쪽으로는 봉서산 너머까지 선명하게 눈에 든다. 천안시가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꾸민 타운홀이다.
장소는 천안역에서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7~8분이면 걸어갈 거리다. 기업은행을 지나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주상복합아파트(힐스테이트 천안) 건물에 다다른다. 그 건물 안에 있다. 아직 상가입주도 덜 되어있고 안내하는 이도 없어 처음 찾는 이들은 입구를 찾는데 헤맬 수 있다. 타운홀 안내표지를 따라 타운홀 전용엘리베이터까지 왔다. 속도가 빨라 47층(103동)에 금방 다다랐다.
타운홀에 들어서자 사방이 유리로 된 공간에서 차를 마시거나 전망을 보는 이들이 몇몇 눈에 띈다. 입소문이 벌써 났는가 보다.
동쪽에 서 보니 태조산, 구성산과 그 너머 흑성산이 보인다. 각 산의 색이 달라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시내를 보니 지도같이 멈춘 도심에 자동차가 달린다. 그 움직임이 조용한 도심에 활력을 넣고 있다. 왼쪽으로 돌아 북쪽에 섰다. 북쪽에서는 단국대학교의 뒷산까지 보인다.
양 옆은 갤러리다. 빛의 화가, 모네의 그림이 있다. 전망과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다. 호수에서 낚시하는 여인의 그림과 추수를 하고 쌓은 더미에 햇살이 떨어지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 마음에 평화가 들어왔다.
서쪽을 보니 살짝 구부러진 장항선 철로가 딱딱한 도심을 부드럽게 안고 간다. 한 뼘 건너의 시선에 봉서산이 들어온다. 주변을 다 내주고 도심 한복판에 앉았다. 안쓰럽다 해야 할까, 아니면 살기 편안한 천안이어서 살포시 내려앉은 푸른 구름 한 조각이라 해야 할까, 시민의 숨구멍처럼 반갑다. 너마저 없다면 서쪽은 황량해서 어쩔 뻔했을까.
발 아래를 보다 깜짝 놀랐다. 유리다. 까마득하게 보이는 발 아래 차가 지나고 건물이 있다. 얼른 뒷걸음쳐서 나왔다. 천안시내를 한눈에 넣고 미소짓는데 돌아선 자리에 모네의 자화상이 보였다. 친숙한 그의 그림을 본 시간이 행복했다. 구석구석 발길 닿았던 천안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본 기분도 꽤 괜찮다.
우리 도시에도 시원한 전망대가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다음엔 친구와 와서 차 한잔하며 여유를 부려야겠다. 멀리 바라보이는 풍경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시야도 트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