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하늘은 계속 비를 흩뿌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아내의 품안에 한가득 빵이 안겨있다. “뭔 빵이야?” 평소에도 빵을 좋아하는 아내지만 오늘따라 크고작은 빵이 10개쯤이나 탁자 위에 쏟아졌다. “오늘 빵빵데이 하는 거 알았어? 할인도 해주고 해서 샀어.” 아내 덕분에 저녁은 ‘빵’으로 때웠다. 빵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부드럽고, 어떤 건 바삭하고….
10월10일 ‘빵빵데이’가 천안에서 진행됐다.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가 주최·주관한 이날 신청인원만 6797명(2329팀)이었다.
천안시와 천안제과협회는 이들 중 팔로우수가 많은 인플루언서 17팀과 무작위 추첨을 통한 16팀으로 이뤄진 100명의 빵지순례자를 선정했다. 이들 33팀에게는 팀별 10~20만원의 상품권을 제공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시청에 모였고, 제과협회는 2개조로 나눠 빵지순례 미션을 설명했다.
이후 빵지순례자들은 천안관내 참여빵집 80곳중 자유롭게 세 곳 이상을 다니며 맛있는 빵도 먹고 호두과자를 직접 굽는 체험도 가졌다. 또한 미처 빵지순례에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은 당일 참여빵집에서 10~20% 저렴하게 빵을 구입하며 빵빵데이의 즐거움을 누렸다.
이날 빵지순례를 함께 한 박상돈 시장은 “빵지순례로 찾아와주신 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과 빵집주인들의 환한 웃음을 보니 기쁘다”며 “빵지순례에 적극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1934년에 시작한 천안의 학화호두과자는 경주 황남빵(1939년), 군산 이성당(1945년), 대전 성심당(1956)보다 먼저 개발되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찍이 제빵기술이 발달한 천안은 현재 50여개 호두과자점을 비롯해 300여개 빵집이 자리잡고 있으며 연매출 3000억원에 이르는 명실상부 ‘빵의 도시’임을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