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혁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외과
뇌종양은 원래 뇌실질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뇌실질(뇌막, 뇌혈관, 뇌신경 등)의 부속조직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뇌종양과, 주변조직(두개골, 두피, 비인강 등)에서 발생해 두개강 내로 파급된 종양, 다른 장기에서 발생 후 머리로 퍼진 전이성 뇌종양도 모두 포함한다. 이중 원발성 뇌종양은 기원이 된 세포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고, 조직 병리 검사 및 유전자 검사 등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등급이 낮은 종양은 천천히 자라고, 등급이 높은 종양은 빨리 자라는 성질이 있다. 또 뇌종양은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 소뇌, 뇌줄기 등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전두엽 - 성격변화, 보행장애
전두엽은 뇌 측열구 위쪽, 중심열구 앞쪽에 위치해있다. 판단, 감정 등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인지적 기능과 운동능력을 담당한다. 전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성격변화, 정동장애(기분이 너무 좋거나 우울한 것을 주증상으로 나타나는 정신장애), 편마비, 보행장애, 운동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두정엽 – 감각, 공간지각 저하
두정엽은 대뇌 후두엽과 피질표면의 가장 깊은 홈 가운데 있는 중심구 사이에 위치해있다. 감각, 지각, 언어력을 담당한다. 두정엽의 종양은 빛, 감각, 압력에 대한 인지력을 떨어뜨린다. 좌우 구별의 손상, 시공간 파악능력의 손상을 가져온다.
후두엽 – 시각결손, 측두엽 – 공격성 고조
후두엽은 대뇌겉질의 가장 뒤쪽에 위치해 있다. 시야를 담당하는 후두엽은 종양이 생길 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각 결손을 유발한다. 측두엽은 각 뇌반구의 외측, 즉 관자놀이 부근에 위치한다. 측두엽은 언어, 청각, 감정변화 등을 담당하며, 이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공격적인 행동, 언어표현의 어려움, 기억장애를 유발한다.
소뇌 – 균형감각 소실
소뇌는 전체 뇌 용적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중추신경계의 일부로 대뇌의 뒤쪽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운동조정을 담당한다. 이 부위의 종양은 오심, 구토, 균형감각 소실, 복시, 보행장애, 미세한 운동장애 등이 나타난다.
뇌줄기 – 뇌신경증후군 야기
뇌줄기는 뇌에서 좌우 대뇌반구와 소뇌를 제외한 부분이다. 뇌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뇌와 척수를 이어주는 줄기역할을 한다. 뇌줄기의 종양은 안구운동, 운동마비, 감각마비 같은 뇌신경증후군을 일으키고, 심장박동, 호흡, 혈관운동 기능장애를 보인다.
CT, MRI 등으로 진단
뇌종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단순 방사선 촬영만으로는 두개골 밑에 숨어 있는 뇌종양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것은 전산화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다. 뇌종양 초기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후의 효과 평가와 재발 유무를 판별하기 위한 필수적인 검사다. 그 외에도 경우에 따라 뇌혈관조영술, PET-CT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은 생검 및 수술 시 얻어진 조직을 통해 분석된 조직병리검사 결과다.
안전하고 효과 좋은 수술치료
뇌종양은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를 적용한다. 기본적인 수술은 미세 현미경을 이용하여 뇌종양을 절제하는 것으로, 최근 과학기술 발전과 다양한 장치들이 수술에 활용되면서 치료효과는 물론 안전성도 높아지고 있다. 수술 전 MRI와 초음파를 이용해 2중으로 수술위치를 확인하고, 수술 중 신경계 감시장치로 신경손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초음파 분쇄흡입기 등을 이용해 최대한 정상조직을 보호한다. 특수 약품을 주입해 종양에 색을 입혀 수술 중 종양의 위치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뇌내시경을 이용한 제거술은 두개골 절개가 필요 없어 뇌손상을 최소화 하고, 특히 뇌 깊숙이 위치한 뇌기저부 종양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