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수확하는 벼가 있다. 이색풍경이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7월28일 ‘국내 최초’ 벼 수확임을 자랑했다.
이날 수확한 벼는 국내쌀 중 생육기간이 가장 짧다.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빠르미’란 품종으로, 이앙부터 수확가지 걸린 시간이 겨우 80일이다. 이런 이유로 극조생종이라고도 불린다.
빠르미는 옥수수나 감자, 강낭콩 등을 7월까지 재배한 후 심을 수도 있고, 반대로 빠르미를 7월까지 수확한 뒤 들깨나 감자, 배추 등을 심을 수도 있다.
재배기간이 짧다는 것은 장점이 많다.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줄일 수도 있고, 물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올릴 수 있다.
가뭄·태풍을 피해 재배하거나, 자연재해 피해시 다시 재배를 시작할 수도 있다. 심지어 국가 식량위기 발생시 비교적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번에 수확한 빠르미는 불과 88일만에 햅쌀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수확량은 10a당 510㎏ 안팎이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자연재해가 잇따르며 영농환경도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며 “빠르미는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대응할 수 있고, 농업인 소득확대까지 견인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