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세계?
어른들 입장에선 더더욱 이해가 어렵다. 특히 요즘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아, 정체성도 찾지 않는다. ‘귀찮다’는 것인데, 그만큼 직장이나 가정,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이다.
천안시립미술관이 7월9일부터 8월29일까지 여름특별전 ‘夢(몽)스터, Dream+monster’를 개최하고 있다.
작품은 회화, 조각, 설치 등 50여점에 이른다.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현대인이 지닌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가시적 대상으로서 몬스터에 대입했다. 그리고 정체성 혼란과 부재로부터 현대인의 자아와 내면의 가치를 다양한 층위에서 해석한다.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두 세계’는 김봉수·남진우·이재호·전용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정상범주라고 여겨지는 집단적 보편성이 삶의 지배력을 갖는 현대에서 기존 질서에 의해 자신의 상징적 힘을 상실한 현대인의 면면을 조명한다.
꿈보다 해몽이 더 낫다는데, 작가의 해몽은 보이지 않고 관람객들은 전시회 속에서 그저 꿈을 꾸다 나온다.
기괴한 형상들의 만찬장. 요리조리 뜯어보고 갸우뚱거리면서도 작가가 말하는 본질까지 다가가기는 너무 어렵다. 어찌 보면 몽스터가 아닌 몬스터들을 보고 나오는 ‘납량전’같은 느낌이다.
제2전시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강동호·이미주·이지수·키치팝(도파민최, 정경우)의 전시작품이 걸려있다.
코로나19가 촉발된 불안정한 시대 속에서도 자기중심적 시각으로 세계를 보고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 자신을 몬스터에서 몽스터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몽스터든 몬스터든 관람객의 마음이다. 그리 쉽게 생각하고 전시문을 열면 문에 가득차는 볼거리들이 즐겁게 한다. ‘와, 와’ 하다 어느새 전시를 다 둘러보고 마음 한 켠에 저런 몬스터 한두마리 살겠지 싶다.
문의: 미술관팀(☎041-901-6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