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삼거리공원에 3점의 멋진 조형작품들이 설치됐다.
목천 천안예술의전당 앞 정류장에도 1점이 설치됐다. 이 작품들은 법적으로 3년간 유효하다. 그 이후에는 없어질 수도, 더 유지될 수도 있다.
천안시 문화관광과 송기근 담당자는 “천안은 100명 안팎의 예술인들이 나름 치열한 경쟁을 통해 4팀(38명)이 선정돼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술계도 살고, 시민들도 위로받고
“지역예술계도 먹고 살아야지.”
‘우리동네미술’이라는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정부가 갑작스럽게 추경을 통한 사업추진을 강행했다. 가장 큰 취지는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운 예술인들의 형편을 고려해 도움을 주자는 것이었다. 12월까지 끝내라는 통에 관계자들이 조급하게 추진하게 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전국적인 사업이었다. 보통 지방은 4억원의 예산을 정했다. 천안의 경우 4팀을 선정해 1팀당 1억원을 써서 조형작품 1점을 설치하도록 했다.
정부가 80%를, 그리고 도비 6%, 시비 14%를 반영했다. 운영비로 천안문화재단이 1300만원을 댔다. 충남도 15개 시·군은 4억원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격을 가진 예술인이 적은 곳은 1팀이나 2팀으로 4억원의 예산을 사용토록 했다.
천안시는 이번에 삼거리공원에 3개의 조형물과, 천안예술의전당 버스정류장에 미디어아트를 완성시켰다.
▲ 천안중견작가회/ 작품명 ‘흥20-미래로’- 삼거리공원의 상징인 ‘능소아가씨와 박현수의 전설’을 간직한 능수버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남과 소통을 통한 미래지향적 조형언어로 형상화한 작품.
▲ 도솔아트회/ 작품명 ‘라라 춤누리’- ‘흥겹고 즐거운 춤세상’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로, 세계 각국의 춤추는 형상을 통해 춤으로 하나되는 춤의도시 천안이 지닌 도시의 역동성과 흥겨움을 표현한 작품.
▲ 세라믹 스페이스/ 작품명 ‘다시, 봄’- 팬데믹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평범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을 모티브로, 시민에게 겨울이 지나고 다시 일상의 봄이 온다는 희망을 담아낸 작품.
삼거리공원에는 세계각국의 춤추는 형상을 표현한 작품을 비롯해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온다는 희망을 상징화한 작품과 능수버들을 형상화한 작품이 세워졌다.
삼거리공원은 개발중에 있으므로 개발에 포함되지 않은 천안박물관 흥타령관 부지 쪽에 작품을 놓았다.
▲ 하얀별 컨템포러리/ 작품명 ‘미디어플랫폼 2260’- 일상의 공간인 천안예술의전당 버스정류장을 미디어 공간으로 탈바꿈해 예술작품을 버스정류장에서 감상할 수 있어 또하나의 문화예술공간 플랫폼 구축.
천안예술의전당 앞 버스정류장의 특징을 살린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정류장 내 영상플랫폼으로 예술작가의 전시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각예술 영상을 관람할 수도 있다. 천안미술관의 전시작품과 소통이 가능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정류장 내 시각적 미니전시관을 만든 셈이다.
홍승종 문화관광과장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지역예술인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정서적으로 위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단 작품의 법적수명은 3년이다. 이후에는 철거해도 된다. 시는 시민호응이 좋고 3년이 지나도 변형되지 않는다면 좀 더 유지관리하며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