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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선 작가 그림들을 볼 수 있는 곳- 구성동 핀스커피

상설판매전시장 오픈한 권오선 천안중견작가- 시민들에겐 좋은 갤러리 생겨

등록일 2021년05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 도심 한구석에 끝없이 펼쳐진 밀밭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 굴울마을 일원(구성동 128-10) 10ha에 천안시가 지난해부터 밀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도 6월까지 아름다운 밀밭을 보고 걸을 수 있다.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천안시의 선물이다.
 

밀밭 한 켠엔 멋진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베리웨딩홀에서 운영하는 이 카페는 보통 카페의 몇 배 크기에, 2층에서 차를 마시며 확 트인 전경을 내다보는 즐거움은 무엇에 비할까.

게다가 카페 한쪽은 천안의 중견화가 권오선씨의 '상설전시장'이 열려있으니 <도랑치고 가재잡는다>고나 할까요.

▲ 멀리 왼쪽 카페에 <권오선 그림 상설전시장>이 있다.

▲ 카페쪽에서 내려본 도심풍경.


권오선 작가는 자유분방하다?


톡톡 튀는 성격을 가진 권오선 작가. 그래서 그의 그림도 '툭툭' 튄다.

백석동에 위치한 그의 화실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깜짝 놀란다. 서점을 방불하듯 빼곡히 꽂혀있고 이리 저리 쌓여있는 책들은 실제 읽지를 못하는 그림속의 책일 뿐.

“책은 지식을 쌓고, 명품가방은 허영을 쌓고, 돌을 쌓는 것은 마음을 닦기 위함입니다.”

한때 ‘쌓기’라는 주제에 매료돼 방방곡곡 휘저어 다닌 끝에 그조차도 나름의 내공을 쌓게 됐다. “외부로부터 관찰되고 관심이 시작되지만 결국 모든 것은 마음에서 끝난다는 것을 배웠죠.”

성격적으로 ‘까칠’하다지만, 나름의 감출 수 없는 진정성이 없었다면 스스로 가식을 씌웠을 테다. 그러니 순수의 거친 표현일 수도 있겠다. 남대문 시장의 난전까지 오간 옷쌓기의 열정까지 그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2012년 충남시사신문 인터뷰 중에서-


▲ 카페에서 바라본 밀밭.

▲ 밀밭 쪽에서 바라본 카페는 왼쪽 위, 지붕만 빼꼼 보인다. 중간쯤 보이는 지붕은 베리웨딩홀.

▲ 카페 안에는 온갖 빵들이 즐비하다. 누구는 '맛도 최고'라고 하는데, 직접 드셔보시라.

10년 전 그는 명품가방을 '허영'이라 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일까.

"아니요."

작가는 명품이라는 것에 '신뢰'를 붙였다. 왜 사람들이 명품을 찾는 것일까. 그건 잘 만들어졌다는... 믿고 사도 된다는 신뢰가 깃들어 있다고 했다.

"명품이 왜 나쁠까요? 명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걸 대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중요한 거 아닐까요."
 

그래서 그럴까. 이번 그의 작품들에 '어린왕자'가 자주 등장한다.

신뢰는 이상향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주는 마음. 즉 이야기속 어린왕자와 닮았다.

어린왕자는 작품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신뢰'를 가지라 한다. 그건 세상에 대한 믿음이요, 믿음은 누가 아닌 나부터 믿어주고 신뢰하는 마음을 가질때 세상도 믿음직스러워진다는, 소박한 논리가 자리잡는다.
 

권오선 작가는 이들 작품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닌, 판매하기 위한 그림들로 벽면을 가득 채웠다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차 한잔 마시러 온 분들에게 '그림 한 점'이 갖는 가격은 무시못할 터.

하지만 가볍게 그림전시를 보는 것이 첫째 즐거움이요, 그러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나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는 그림 한 점 사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잖는가.

들판의 꽃은 꺾어 가는 것이 나쁘나, 그림 한점 사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생명을 다치게 하는 일도 아닐 뿐더러, 한번 소유하면 오래도록 즐거움을 맛볼 터이니...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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