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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음식?… 쪼께 껄쩍지근헌데

차라리 반찬 등을 적게 주면 좋을 것을…

등록일 2021년05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어디라고 콕 집어서 말하지는 않겠다.

얼마 전 천안 외곽의 어느 음식점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워낙 극성이니 사람 있는 곳은 왠지 피하게 된다. 그래도 어쩌나. 배가 고파서 몸에서는 연신 ‘끄륵끄륵’ 소리를 내는 것을….

읍내라서 반찬이 나물이며 겉절이며, 그런 것들이 잔뜩 나왔다. 백반을 시켰는데, 밥 따라 나온 콩나물국은 어릴적 어머님 손맛 같다. “아, 맛있다”를 연발하며 그 많은 양을 들이키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어라? 반쯤 먹은 반찬이며, 손도 안된 반찬들까지 남겨져 있지 않은가. 아무리 맛있게 먹었다 해도 둘이서 얼마나 먹겠는가. 게다가 도심의 인심과 시골의 인심이 같을 손가.
 

손님 입장에서조차 이렇게 남겨진 반찬은 버리기가 아깝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과연 이 음식들을 그냥 다 버리실 것인가, 갑자기 궁금증이 일었다.

마침 옆 테이블 손님들이 일어나자 그릇들을 치우는데, 반찬이 어느 정도 남았다 싶은 것들은 포개질 않는 것 같은 느낌. 설마…, 하고 유심히 곁눈질로 보노라니 우연인가 싶을 정도로 그렇게 담아갔다. ‘음식이 든 것은 버리더라도 포개서 가져가지 않는 건가?’

우리도 일어나 계산대를 거쳐 나가면서도 우리 테이블을 보니 똑같은 방식. 밖에 나오며 뭔가 꺼림칙한 기분. “설마, 남은 음식 안버리고 재사용하는 건 아니겠죠.” 동행이 내게 묻는다.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이다. “글쎄요... 모르죠...”
 

깨끗한 상차림 범시민운동 전개
 


천안시가 ‘남은 음식 재사용 금지’ 범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음식점의 남은 음식 재상용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날로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한번 나간 음식물은 위생문제뿐만 아니라 식중독 위험도 발생합니다. 침에 의한 코로나19 감염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러니 음식물을 다시 사용하지 마세요.”

시는 먼저 천안시 산하 소속직원을 대상으로 해결책을 알려줬다. 그건 음식점을 이용하면, 남은 음식을 한 그릇에 모두 모아주는 것이다. 이는 재사용을 막을 뿐만 아니라, 잔반처리를 도와주는 셈이다.
 


또한 국밥, 설렁탕 등 탕류를 주로 취급하는 음식점도 집중단속하고 있음을 전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천안시지부와 ‘깨끗한 상차림! 건강한 밥상!’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하기도 했다. 음식점주의 인식개선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시는 배달앱을 사용하는 2968개소 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재상용 특별지도점검을 갖기로 했다. 만약 위반업소를 발견하면 ‘영업정지 15일’이란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홍보물 제작·배포라든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릴레이캠페인도 전개한다.
 


시는 음식점주들에게 당부한다.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건 나쁜 일이다. 낭비없는 음식문화를 위해서는 먼저 ‘간소한 상차림’에서 시작된다. 손님들도 이같은 문화를 위해 도와야 한다. 먹지 않는 반찬은 사양하고, 적당히 덜어먹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뷔페식으로 반찬통을 만들어놓고 손님들이 알아서 덜어먹게 해야 한다. 밥과 국 등은 주문할때 ‘대·중·소’로 양을 정해주는 것이 좋다. 가게는 양에 따라 단돈 100원이라도 적게 받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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