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이 내건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 비전과 목표는 어디까지 왔는가?
4월16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상돈 천안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년을 보낸 소회와 남은 기간 시정운영의 방향을 밝히는 자리였다.
박 시장은 “지난 1년 수많은 역경을 함께 이겨낸 시민 여러분께 감사말씀을 드린다.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모아주신 힘과 지혜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위기를 함께 이겨내며 새로운 천안을 향한 미래의 주춧돌을 단단하게 쌓아올렸다고 했다. 그 이유로 성장동력을 대거 확보했고 역대 최대규모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처음 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시의원이 여당일색인 상황에서 천안시가 제대로 작동할 것인가 스스로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우려를 딛고 비교적 잘 왔다’고 자평했다. 코로나와 집중호우같은 대재난으로 시민불편이 초래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그는 “당초 불공평했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사업은 재협의를 통해 시예산을 절감시켰으며, 일봉산 민간개발특례사업은 전국 최초로 주민투표 방식을 택해 주민갈등을 해소했다”고 자평했다.
지역경제와 교통문제 해결 ‘순항’
우선적으로 언급한 것은 빙그레 등 281개 기업으로부터 1조622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들었다. 이는 역대 최고의 투자유치다.
이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회복의 기반을 닦았다. 시는 2024년까지 전국에서 제일 많은 10개 산업단지를 동시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대거 늘 전망이다. 추후 5개 신규산업단지도 추가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의 원도심과 관련해서도 발전그림을 설명했다. 중기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천안 그린스타트업은 또한 천안의 원도심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기술창업 메카로 만들 예정이다. 원도심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오룡경기장 도시재생리츠사업 포함한 9개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올드타운’을 재현해 추억의 역사거리를 재현하게 된다.
천안시는 지난해 7월 강소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천안이 미래자동차 부품산업의 연구개발과 생산혁신거점으로 구축된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는 그나마 2553억원을 발행한 천안사랑카드에 힘입어 경제의 선순환을 끌어오고 있다.
오랫동안 숙제로 남겨진 ‘대중교통문제’에 대해서는 혁신을 통해 ‘스마트 교통도시’로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대중교통체계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의지다.
시내버스 책임노선제를 52개 노선과 95대 버스로 확대운영하면서 민원을 감소시켜나가고 있다.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환승체계 도입은 관내 대학에 다니는 수도권 학생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정책이다. 도심순환버스와 심야버스 도입도 필요하고, 버스의 디자인 변경, 친절서비스 향상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천안은 새로운 스마트 교통도시로 환골탈태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2028년까지 천안형 외곽순환도로 9개구간 구축과, 시내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곳들에 대해 2027년까지 3500억 규모의 4개도로 추가개설로 내·외곽 교통인프라를 안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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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삶 추구
박상돈 시장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31회에 걸친 SNS라이브 방송 ‘시문박답-돈워리’를 운영하고 있다. 민원이나 불편사항을 열린시장실에서 직접 들었다.
천안시는 올해 8대분야별 전략과제를 수립하고 역점사업을 힘차게 추진한다. 지난 1년간이 밑그림을 그려낸 시간이었다면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삼아 앞으로 색을 입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 시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썼던 말을 인용했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이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는 인류에게 부족한 것이 무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한다. 인류가 불행한 근본이유는 인의와 자비,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고,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이 오직 문화임을 강조한다.
박 시장도 “천안다움에 있어 매력적인 고품격 문화도시를 지향한다”고 정의했다. 천안이 가진 무궁무진한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전국에 유일한 독립기념관을 중심으로 ‘K-아트 지역박람회’를 개최해 천안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길 희망했다. 물론 고유가치를 가진 천안흥타령춤축제는 더욱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천안은 코로나19 없는 청정도시를 위해 도내 최초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등 지역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왔다. 임시선별검사로를 통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감염확산을 조기에 막으면서 최근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돈 시장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민심을 받드는 행정으로 시민행복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가 질문하고, 시장이 답하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몇몇 내용을 정리하면, ‘프로야구 유치’건은 아직 시기상조임을 전했다.
스포츠명품도시로 축구·배구는 있으나 야구는 없다는 질문에 “2018년 후보시절 프로야구 유치도 공약했지만 이번에는 안했다”고 했다. 이유는 임기가 짧은 보궐선거였고, 할 일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보다도 생활야구장 부지와 관련한 오해와 갈등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음을 지적하며 “전 시장의 배임문제가 법적으로 다투어졌지만 그런 건(배임) 없었다”며 “지난 일 갖고 쓸데없이 분열하고 화합을 해치는 상황에서 큰 투자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쓸데없다’는 강한 어조를 구사했다.
‘메가시티’ 구상에 대한 질문에도 박 시장은 “사실 메가시티에 대한 개념을 이해 못하겠다”며 강한 부정을 내비쳤다. 메가시티가 양적 개념을 상징하는 거라면 “오히려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런 스타일보다는 개인적으로 강소도시가 바람직하다며, 100만 도시가 되면 무엇이 그리 좋아질까” 의문을 던졌다. 양적볼륨을 키우는 것보다는 스위스처럼 도시가 알차고 규모에 연연하지 않는, 삶의 질은 ‘어메니티’로 가야 한다고 개인의 생각을 전했다.
어메니티(amenity)는 경제·문화에 있어서는 여유를, 환경·쾌적성에는 정감을, 안전·보건성에는 평온을 갖는 가치개념으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종합적인 쾌적함을 뜻한다.
‘시문박답’ 등을 운영하며 시민과의 대화에서 인상깊었던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무엇이라 꼬집기 보다는 모르는 것에 알고자 하는 갈구가 아닐까” 하고 말했다. “예로들어 청수공원에 섬이 있는데 왜 소홀히 하냐는 말씀에 거기에 섬이 있었나 하는 의아함에 직접 가봤고, 원성천변 자전거길이 엉망이라는 말씀에 직접 가 확인했더니 수해복구작업으로 인한 지적이었음을 알게 됐다”며 “게으르면 놓치는, 현장을 잘 알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대답했다.
박 시장은 ‘K-아트’ 문화축제 같은 큰 맥락의 문화사업들은 언론에서 지역사회와 많이 소통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화도시로 끌고가는 것은 단순한 행정행위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와 지역민이 공감대를 갖고 함께 관심과 참여를 이룰때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