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관순열사기념관 내 전시된 백범 김구 추도사.
천안시가 ‘국가기록원 맞춤형 복원·복제지원사업’ 선정에 따라 복원·복제가 완료된 백범 김구의 추도사를 유관순열사기념관에 전시한다.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비(이하 기념비)와 관련된 자료인 김구의 추도사는 김구를 비롯한 서재필, 이승만, 이시영이 고문에 위촉됐던 유관순기념사업회(구 순국처녀유관순기념사업회)가 1947년 11월27일 유관순 열사와 아우내독립만세운동 의거를 기리기 위해 구미산에 기념비를 세우면서 기념비 제막식을 위해 작성한 것이다.
제막식은 당시 저명인사, 지역유지, 이화여중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1919년 4월1일 아우내 장터에서 일제에 항거한 3000여 군중의 함성을 기리고, 만세시위 중 순국한 선열을 추모했다. 그날의 의거와 순국선열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기념비는 위당 정인보가 비문을 짓고 서예가 김충현이 글씨를 쓴 한글 비석이다.
천안시는 광복 후 유관순 열사와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록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국가기록원 맞춤형 복원·복제 서비스’를 이용해 김구 추도사, 문교부장 오천석 추도사 등 기념비 제막식과 관련한 자료를 복원·복제했다.
김구의 추도사는 4월1일부터 유관순열사기념관에서 관람할 수 있고, 향후 관련자료를 순차적으로 교체·전시할 예정이다.
▲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한 유관순열사기념관.
한편, 유관순열사기념관(이하 기념관)은 유관순 열사 순국100주기를 맞아 전면 리모델링을 완료해 2021년부터 관람객을 위한 새로운 정보 및 자료와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했다.
기념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역수칙에 따라 운영하며 유관순 열사의 생애,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관련 역사자료, 실감영상, 포토존과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유관순 열사를 선양하는 우표, 기념주화, 교과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4월1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102주년을 맞이해 광복 후 그날의 거사를 기리는 최초의 기록물과 유관순열사기념관의 새로운 콘텐츠를 관람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소중한 자료를 후대에 올바로 전승하기 위해 보존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백범 김구 추도사 전문>
대한민국 29년 11월27일
김구는 순국선열기념비 건립식 거행에 당하야 일언의 추도사를 올리게 됨을 가장 광영으로 생각하며 또한 비분을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순국선열은 빼앗기었던 국토와 잃었던 민족을 찾으려고 폭악무도한 왜적과 악전고투하였고 성스러운 의혈을 흘려 순국하신 것입니다.
그 흘리신 피는 결코 헛되임이 없을 뿐 아니라 그 피는 보혈이 되고 또한 멸망한 국가에 거의 빈사에 빠져 명재경각에 처한 삼천만민족의 활명수가 된 것입니다. 그리하야 빼앗기었든 국토, 잃었던 민족을 찾은 것입니다.
오호라, 천추에 한을 남기고 가신 선열의 숭고한 의거 역사에 빛나며 만대에 교훈이 될 것이로다. 특히 처녀 유관순 열사의 거룩한 의거 숭고한 죽음은 일월같이 빛나고 빛나 천고불멸의 위훈을 세운 것입니다.
우리는 선열의 독립정신과 유지를 받들어 조국의 완전 자주독립을 달성하도록 분투노력하여서 민족으로서 죄 되고 부끄럼이 없도록 함으로 순국선열의 영혼이 구천에서 편안히 잠드시도록 할 것을 이날을 기하여 더욱 결심하며 맹서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