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틀어볼까?’

산 정상에 도달하려는 산행인에게 오르는 길은 무수히 많다. 때론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오르기도 한다.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치우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모든 방법들이 산 정상을 향한 각각의 걸음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를 하기 위한 사람들의 모임체다. 주민자치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관리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지역현안들을 직접 발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하는데 있다. 산 정상을 향하는 여러 갈래길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현안을 건드려주고 개선시키는데 주된 역할이 있는 것이다.
 

마을복지계획 추진단 발대식이 26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천안시는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마을복지계획 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족한 ‘마을복지계획 추진단’은 지역사회 내 복지욕구를 파악해 해결가능한 의제선정과 대안제시 등 공공과 민간의 협력, 연대를 위한 마을리더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바로 현재 주민자치위원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구체적인 지역복지현안을 주제로 삼아 주민 스스로 주민자치를 해보자는데 있다.

발대식은 추진단장 위촉장 수여, 선언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발대식 후에는 KC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고이경 교수가 ‘마을복지 이해’라는 주제로 계획수립의 중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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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마을복지계획 추진단은 4월~5월 마을조사 및 주민욕구 조사에 이어 8월 마을총회를 통한 의제선정, 9월 마을복지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천안시는 내실있는 마을복지계획 수립을 위해 주민력 강화 교육비를 지원하고, 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마을복지계획 추진단을 대상으로 12번의 교육을 지원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마을복지계획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수립과정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계층과 연령이 함께 모여 복지정책 수립에 참여기회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읍면동 단위 발대식도 추진

마을복지계획 추진단이 읍면동별 발대식을 가졌다. 24일에는 성거읍이, 25일에는 직산읍과 성남면이 발대식과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성거읍(읍장 윤광식)은 지난 24일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복지계획 수립을 위한 마을복지계획추진단 오리엔테이션과 발대식을 가졌다.

성거읍 마을복지계획 추진단은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행복키움지원단원으로 활동하는 주민과 충남사회혁신센터, 천안시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단국대학교 4명의 전문기관 관계자가 함께해 모두 24명의 민간단원을 선정했다. 이들은 전문가 그룹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원을 연계하고 역량을 활용해 내실있는 복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선출된 이재영 추진단장은 “성거읍이 가지고 있는 마을특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주민간 소통과 공론의 장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직산읍도 25일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직산읍 마을복지계획’ 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직산읍 마을복지계획은 주민이 주도해 마을 전반에 대한 복지계획을 수립하고 복지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사업으로, 추진단 발대식을 통해 추진단원 위촉 및 마을복지계획에 관한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이주홍 직산읍장은 “마을복지를 위해 주민 여러분이 열의를 갖고 참여해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 공공과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을 시작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면 또한 25일 마을복지계획 추진단 발대식 및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추진단원 25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추진단장을 선출했으며, 앞으로 마을의 돌봄·나눔·교육·환경 등과 관련된 의제를 마을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해 나가게 된다.

황한선 추진단장은 “우리마을의 복지욕구와 문제를 우리 스스로 파악해 실현가능한 마을복지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고민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