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3월17일 오전 11시부터 독립기념관 시어록비 공원 내(추모의 자리 부근)에서 우사 김규식연구회, (사)몽양 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독립운동가 우사 김규식 선생·몽양 여운형 선생 어록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한국독립운동사에서도 손꼽히는 독립운동가다. 독립운동가 장건상은 “우사 김규식은 우익 정치가이면서도 극우로 나아가지 않았고, 몽양 여운형은 좌익 정치가이면서도 극좌로 나아가지 않은 인물이었다”고 평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에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1946년에 좌우합작운동의 중심에 서서 활동했다. 몽양은 1947년 7월에 암살당했으며, 김규식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납북돼 북한에서 서거함으로써 비운의 독립운동가로 기록돼 있다. 김규식은 1989년에, 여운형은 2008년에 각각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독립기념관에 건립되는 김규식과 여운형의 합동어록비는 먼저 상층부에 이들이 평생 독립운동의 최고의 가치로 강조한 ‘자주’와 ‘독립’을 조각해 멀리에서도 이 두분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김규식·여운형 어록비의 내용은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족의 총체적 의지가 중요함을 역설한 구절을 선택했고, 어록비의 디자인은 민중화백으로 알려진 임옥상 작가가 맡았다.
제막식에는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해 김원웅 광복회장, 김규식 선생 후손인 김수옥 여사, 여운형 선생 후손인 여인성씨 등이 참석했다.
어록비는 우사 김규식연구회와 (사)몽양 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성금을 모아 독립기념관 내 시어록비 공원에 설치하게 됐다.
독립기념관은 관련내규에 따라 독립운동가 후손의 건립신청서를 받아 소정의 선정위원회 및 설치심의위원회를 거쳐 매년 2기에 한해 시어록비 공원 내에 독립운동가 시어록비 설치를 허가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설치장소를 제공하고 관리를 맡으며, 모든 설치비용은 설치 희망자 부담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김규식·여운형 어록비는 104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