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3·1운동 102주년을 맞이해 ‘독립운동가의 일상과 생애’를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우리가 사진으로 만나본 독립운동가는 대체로 독립운동에 나서며 결의에 찬 모습이거나 고문으로 헝클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도 한 개인으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진출해 평범한 일상을 꿈꾸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는 비극의 시대였다. 그들은 현실 아래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의 길에 나서야 했다.
▲ 김마리아, 안창호, 차경신이 함께 찍은 사진.
이번 특별기획전 ‘간직하고 싶은 순간, 잊지 못할 기억: 사진 속 독립운동가를 다시 만나다’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사진자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이 일상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을 만나보고 평범한 개인으로서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전시는 크게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꿈 많던 시절, 함께 한 친구와 선생님>에서는 친구, 선생님과 함께 남긴 사진들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 개인적 성취와 조국의 독립운동과정에서 자신이 할 일을 고민하던 시절, 곁에서 힘이 돼주었던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추억을 살펴본다.
2부 <독립운동의 원동력, 소중한 가족>에서는 부모님, 배우자, 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다. 독립운동가가 지켜주고 싶었던 가족들과 독립운동가의 뜻을 지지하며 독립운동과정에서 동지가 되었던 가족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 서재필이 부인 뮤리엘과 함께 찍은 사진이 보관된 액자.
▲ 1925년 5월 필라델피아에서 안창호가 딸 수라에게 보낸 엽서.
3부 <또다른 가족, 동료와 이웃>에서는 동료, 이웃들과 남긴 사진들을 전시한다. 독립운동에 나선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던 순간, 가족을 떠나 타지에 머무는 동안 힘겨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었던 사람들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4부 <헤어짐의 시간, 안타까운 이별>에서는 옥고를 치르는 가족에게 보내는 사진, 먼저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남긴 사진을 전시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순간, 더 이상 안타까운 이별이 발생하지 않게 하루빨리 독립을 이루고자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결의를 살펴볼 수 있다.
▲ 송종익 결혼식 사진.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송종익 결혼식 사진 등을 비롯해 독립운동가들이 일상에서 남긴 사진자료 63점과 안창호가 딸 수라에게 보낸 엽서 등 실물자료 30점을 만나볼 수 있다. 허미애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후손들에게 자유로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포기한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을 다시한번 기억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