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스타들이 서로 아름다운 ‘누드’를 찍기 위해 앞다퉈 경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누드’ 때문에 몇 년째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스타도 있다.
바로 지난 2000년 이중계약에 묶여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누드를 촬영한 톱스타 김희선(26)이 그 주인공. 김희선은 이 누드 공방으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통을 받아왔고 결국 누드집을 출판금지시켜 지난해 12월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최근 이를 악용하려는 사례가 소속사에 알려져 또다시 ‘누드’의 악몽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내 통신관련 업체인 A사는 최근 신생 정보기술(IT) 관련업체 B사로부터 투자와 관련된 제안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제출된 사업제안서에 있는 10여 개의 기획안 중 마지막 부분에 ‘탤런트 김희선의 누드집 출판’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여러 개의 모바일 관련 통신사업 계획안과 함께 김희선이 2000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사진작가 조세현씨와 찍은 누드사진을 출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A사는 투자제안서의 나머지 기획안이 너무 탄탄해 김희선 누드집의 진위 여부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A사 관계자는 5월20일 오전 김희선의 소속사인 두손엔터테인먼트(대표 강민) 측에 전화를 걸어 “김희선 누드집을 준비중이라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때마침 전화를 받은 강민 사장은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느냐, 그런 일 없다”며 “누드집을 내지 않으려고 (김)희선이와 함께 2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통 속에서 보냈는데 이제와 다시 누드집을 내겠다는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다”고 발끈했다.
김희선 측의 이같은 강경 반응에 A사 역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김희선 측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사는 조만간 B사 관계자를 회사로 불러 김희선 측과의 관계를 면밀히 확인할 작정이다.
김희선은 2000년 자신의 전라 누드집 출판과 관련해 법정 다툼을 벌여온 사진작가 조세현씨, 출판사 김영사 등과 합의해 2년간 끌어온 법정소송을 매듭지었다. 김희선은 당시 이들과 2000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촬영한 작품집을 출판 및 판매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한 바 있다.
<주간현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