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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의 '가뢰와 뒤쥐'

등록일 2020년06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안정효 에세이 ‘가뢰와 뒤쥐’ 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뒤쥐는 너무 활동이 왕성해서 동면을 못하고, 가뢰는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곤충입니다.
사람도 그런거냐고, 안정효는 묻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합니다.

“사람은 사람답게, 사람스럽게, 그리고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고요.

 

뒤쥐는 신진대사가 너무 빨라 동면을 못합니다.
긴 잠이 들었다 하면 탈진해서 죽을 테니까 말입니다.
뒤쥐는 너무 활동이 왕성해서 끊임없이 이가 닳고 털이 빠져 2년 이상을 살지 못합니다.
뒤쥐는 쉴새없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매시간 먹어야만 삽니다.

테헤란로에서 일하는 어떤 사람들은 뒤쥐처럼 밤새도록 부지런히 일을 해서 돈을 벌고는,
긴장된 생활을 풀기 위해 술집에 가서는, 한번에 몇백만원어치씩 마신다고 합니다.
얼른얼른 펑펑 벌어서 얼른얼른 펑펑 쓰는 인생입니다.

사람들은 타인들에게 쫓기고, 시간에 쫓기고, 그리고 자기자신에게 쫓기면서,
숨을 쉴 겨를도 없이 쫓기면서 한평생을 살아갑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과 관념과 망상에 쫓기는가를 살펴보며,
그들은 결국 살고싶은 욕망, 잘살아보려는 욕망에 쫓기는 것입니다.

잘 살아보겠다면서 그들은 전혀 잘 살지를 못합니다.
살기 위해서 뛰고, 뛰느라고 숨을 못쉰다는
삶의 인과(因果), 그것은 모순입니다.

 


 

딱정벌레목의 ‘가뢰’라는 곤충은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요.
사냥을 하려고 냅다 달려 나가면,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옆으로 지나치는 사물과 사냥감에 관한 시각적인 정보를 눈으로 포착하지만
분석을 위해 두뇌까지 전달할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너무 빨리 달려 나가기만 하다 보니까 정보가 입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무엇이 돌아다니는지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뢰는 짧은 거리를 냅다 달려가다 일단 멈춰서서 잠깐 주변을 살펴본 다음에,
자신의 위치와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계산하고서는, 다시 냅다 달려나갑니다.
단거리 달리기와 일단정지가 정신없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뒤지의 생애보다도 훨씬 숨가쁜 가뢰의 한살이는 극단적인 주마간산(走馬看山)의 삶입니다.
그리고 가뢰처럼 살아가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적지 않습니다.

 

우리 모습 속에도 가뢰와 뒤쥐가 있진 않은지요!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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