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는 으레 상대를 ‘적’으로 구분하고 싸운다. 이 때문에 종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전쟁터 같은 싸움터에서 상대를 띄워주는 전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천안갑 후보들은 ‘좀 더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 예로 TV토론회에서 그같은 면면이 보인다. 미래통합당 인재영입으로 들어온 신범철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언론에 ‘바로잡습니다’라며 보도자료를 보냈다. 토론회에서 잘못 발언한 것들을 사소한 부분까지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강제북송한 탈북민 수가 3명이 아닌 2명이라든가 지난 20년간 천안갑에서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지낸 기간이 18년이 아닌 16이라는 점 등이다. 신 후보는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며 “뒤늦게 확인해 이를 정정하며, 문진석 후보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또한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신범철 후보와 소모적인 대립이나 논쟁이 아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지역발전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저는 시종일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고, 신범철 후보는 전문가다운 논리적인 토론을 선보였다게 중평이었다”고 전했다.
신 후보에게 문 후보의 이같은 평을 전하니 신범철 후보는 “그분도 좋은 분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토론회를 통해 상대를 물어뜯고 폄하하는 후보자토론회 특성상 토론회가 끝나면 오히려 분노와 앙금이 남게 마련인데, 이들의 모습은 ‘페어플레이’이 한발 다가선 것처럼 보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후보들이어서 그럴 수 있지만 ‘지킬 건 지키며’ 선거를 치러나가는 모습이 유권자에게 참신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