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천안 자원봉사자들이 방역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로 했다.
천안시는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봉사회 천안지구협의회 등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16일부터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방역마스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수제마스크 제작은 일일이 손으로 원단을 재단하고 재봉틀로 박음질해야 하는 등 시간이 상당히 소요돼 1시간에 3개 이상 만들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용석)는 100명이 넘는 마스크 제작 봉사자들을 모집완료했으며, 재봉틀이 있는 봉사자는 집에서, 없는 봉사자는 센터 교육실에서 마스크 5500개 제작에 들어갔다.
대한적십자봉사회 천안지구협의회(회장 이은상) 회원들은 주·야간 50명씩 참여해 마스크 5800개를 제작하고 있으며, 완성되는 대로 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하기로 했다.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제작된 마스크 1만1300매는 천안시 각 읍면동 내 취약계층에게 3월 중 전달될 예정이다.
초등생도 면마스크 기탁
충남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권인자)는 지난 13일 지역 내 장애인활동지원사와 장애인, 홀몸노인 400여명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했다.
일봉동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1학년 박창영 어린이도 13일 면마스크 100매를 취약계층에 전달해달라며 일봉동에 기탁했다. 박 군의 아버지 박성배씨는 “아이가 돼지저금통에 모인 용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 면마스크를 구입해 기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마스크를 쓴 익명의 한 여성이 백석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자녀들과 함께 기부한다는 말을 남기고 종이가방을 두고 갔다. 종이가방 안에는 아이들이 모은 동전과 손편지가 함께 담겨져 있었다. 손편지에는 ‘이런 엄중한 시기에 고생하시는 보건소 공무원분들의 마스크 구입비용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공적물품인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할 수가 없던 백석동은 기부자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해 건강식품을 구입·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백석동 행복키움지원단원들도 자체지원금을 보태 격려물품을 전달하자는데 함께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