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천안을’ 선거구에 도전한 박찬주(미래통합당·61) 후보가 20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육군대장 출신인 박찬주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되자 “미래통합당 당규를 위반한 탁상공론식 사적공천을 거듭한데 유감”이라며 “시민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을 잠시 떠나겠다”는 말로 정치인연을 잇겠다는 부분을 명확히 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그를 ‘공관병 논란’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듯, 신진영과 갑구에서 선거활동을 해온 이정만 후보로 경선을 치렀고, 이정만 후보를 최종주자로 내세웠다.
박찬주 후보는 “민심이 떠난 현재의 구도로는 승리하지 못한다”며 “이는 천안시민의 여론과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공천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핍박을 꿋꿋이 이겨냈다는 점,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점, 천안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점을 내세우며 “잠시 당을 떠나 직접 시민들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절차적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새로운 승리의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자신의 무소속 출마는 결코 보수의 분열이 아닌 ‘보수 바로세우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현재 미래통합당 이정만 후보와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이뤄 반전의 발판을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정만 후보보다 자신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명예도 회복하고 국회의원 출마의 목표도 이룰 수 있다는 ‘두마리 토끼’를 쫓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 방법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제가 당선되면 미래통합당에 복귀해 기울어진 나라를 세우고 구태의연한 현재의 정치구조를 개혁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천안뿐만 아니라 여·야 정당들이 공천방식에 깊이 개입하면서 경선논란과 무소속 출마로의 반발이 많아지고 있다. ‘당 체계’에 생채기를 낸 반발한 후보들의 돌출행동을 두고 향후 선거과정이나 당선 후에 다시 수용할 것인가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