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확진판정으로 면목이 없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이버폭력으로 참고 있을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천안 코로나 감염사태와 관련해 5번 확진자로 알려진 줌바댄스 강사의 남편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아내도 ‘감염당한’ 피해자다. 일터가 신천지모임방과 가까우니 지나가다 감염됐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최초감염원이나 슈퍼전파자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확진판정을 받기 전에 독립교회에서 예비드렸다는 이유로 사이비 취급을 한다. 최초증상은 예배드린 시점의 나흘 전이다. 역학조사때 ‘수요예배 다음날 비염증세가 있었다’는 말이 발열과 증상 있음으로 표기됐다. 비염증세로 병원에 세 번이나 갔는데 단순감기같다며 약만 지어줬다. 역학조사하는 사람들은 교회까지 뒤지며 같이 예배드린 사람들을 검사해보자 했다.
또한 비염증상을 보였다는 것을 증상 발생시점으로 발표되면서 최초감염자로 여겨지기 시작하며 아내는 만인의 적이 돼버렸다. 상세하게 말한 것이 죄가 되고 공격의 대상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천안 줌바댄스로 전파확산’이라는 뉴스를 접하는 것이 힘겨웠다.
다행히 3월2일 교회사람들 30여명 모두 음성판정이 나면서 아내가 최초감염자라는 오해가 풀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보도해주는 곳도 없고, 오히려 예배드린 교회를 파고들어 음해하려는 기사들이 이어졌다.
아내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에 감염된 한명의 환자일 뿐이다. 제발 악플로 또한 흥밋거리 기사로 우리 가족을 난도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이 나락에 떨어지지 않도록 모든 보도를 자제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같은 글은 3월6일부터 시작됐고, 3월10일 오전 현재 7000명 안팎의 사람들이 동의했다.
한편 남편의 글에 ‘사이비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게 아닌데, 사생활에 대해서 이렇게 인신공격을 하면 증상이 의심되도 무서워서 숨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네요’라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말씀처럼 최초유포자는 아닐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줌바가 천안코로나 확산의 중심에 있는 것은 사실이며 안타까운 현실이 된 것도 맞다. 다만 인격살인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실제 천안지역은 5번 확진자인 줌바 강사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대부분의 확진자가 발생한 게 사실이다.
천안에서 다섯번째 확진자인 그의 아내는 52번째 확진자, 아산의 1번째, 8번째 확진자와 지난 2월15일 전국댄스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워크숍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