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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박찬주 “추가모집이 웬 말”

미래통합당 천안을선거구… 후보 추가모집에 멘붕, 집단반발 가능성

등록일 2020년03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용하던 천안 을선거구가 시끄러워졌다.

미래통합당 공관위가 3일 을선거구 후보 ‘추가공모’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이 상대할 민주당 후보는 3선에 도전한 박완주 현역의원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천안시장과 갑·병선거구 현역국회의원이 모두 재출마를 못하는 현실에서 현역이 버티고 서있는 천안 을선거구는 가장 막강한 상대다.

지금의 신진영(52) 전 천안시을당협위원장이나, 육군대장 출신이지만 공관병 논란으로 부정적 시각이 많은 박찬주(61)로는 박완주를 상대하기가 버겁다고 느낀 것 같다. 미래통합당으로는 나름 고민이 있겠지만 두 예비후보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당장 두 후보들은 반발하며 기자회견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의 오만에 분노한다” 


신진영 캠프는 미래통합당 공관위의 천안시 을지역 추가공모 소식에 천안시(을) 당원협의회 소속당원들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집단반발했음을 알렸다.

기자회견 대표로 나선 이준용 시의원은 “신진영 전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은 지난 2년간 지역주민들에게 외면받던 당협을 재건해왔다”며 “그간 중앙당의 내려꽂기식 공천으로 당내분열이 일어났고 이 때문에 민주당에 주도권을 내줬던 지역인데 다시 책임없는 철새정치, 구태정치를 이어갈 생각이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과거를 답습한다면 전부 탈당해 중앙당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압박했다. 

신진영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강동복 갑지역구 예비후보가 갑구 단수공천 확정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단, 을과 병에서도 제3의 인물로 전략공천할 때에는 다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낙선시키겠다”는 의사를 보여 자칫 대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공관위 결정에 따라 향방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주 예비후보도 추가공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여론과 의사를 거스르는 미래통합당의 오만한 공천 진행에 분노를 표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한번 죽었으나 오늘 미래통합당이 저를 한번 더 죽이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인재영입1호라는 호사스런 의관을 내던지고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겠다는 일념으로 험지에 와서 전력을 기울여왔다는 그는 상대후보를 제압하고 천안의 정치지형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데 이런 장수를 모함해 퇴각나팔을 부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오 위원장이 나의 삼청교육대 발언이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이는 단지 비유로 언급했을 뿐 그 정당성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그같은 구실로 보수의 가치를 짓밟고 천안민심을 거스르는 반미주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을 지역구에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보내줘도 좋지만 단, 공정한 경선을 통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공정한 경선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을당원협의회 기자회견문 주요전문>


미래통합당 천안시(을) 당원협의회 소속 이준용 의원입니다. 1만2000여 명의 당원들을 대표해 저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년동안 저희 당원협의회는 신진영 전 당협위원장과 함께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완전히 소멸된 당협을 재건하기 위해 몸을 던져 왔습니다. 신진영 위원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역주민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감싸 안으면서 현재의 굳건한 당협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오늘 ‘천안시 을 추가공모’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천안시는 그간 중앙당의 내려꽂기식 공천으로 인해 당내 분열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었던 지역입니다. 특히 우리 을지역은 분열과 반목 역사를 거쳐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을 재선의원으로 만들어 준 전례가 있습니다. 공관위는 책임없는 철새정치, 구태정치를 이어갈 생각입니까?

저희 1만2000여 천안시 을지역 당원들의 뜻을 모아 경고합니다. 천안시(을) 추가공모 시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만약 과거 답습됐던 낙하산 공천시도를 강행한다면 전부 탈당해 중앙당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신진영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천안시는 충남의 정치1번지로서 천안시 당내 정치분열은 곧 충남권역 전체에 파급을 주게 될 것임을 인식하시길 바랍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추가공모 결정을 철회하라!
천안시 정치분열 만드는 낙하산 공천 절대 반대한다!

2020.3.4. 미래통합당 천안시(을) 당원 일동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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