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규(더불어민주당·천안병) 국회의원이 22일 오후 6시쯤 ‘총선불출마’를 알렸다.
민주당에서는 20번째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됐지만, 5일 전인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선언하기까지 해서 ‘갑작스런’ 불출마에 주변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5대 핵심과제를 발표하며 “천안의 무궁한 잠재력을 꽃피우려면 실력과 경륜을 갖춘 저 윤일규가 필요하다”며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던 그였다.
일단 그가 밝힌 입장문을 보면 불출마의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서 물러선다는 것이다. 현재 그의 선거구인 더불어민주당 천안병은 서울시 정무수석을 역임한 박양숙(56)씨와 충남도의원 재선출신의 김종문(53)씨가 공천경쟁자로 나선 상황이다. 보통 현역의원이 재출마하는 경우 소속정당에서 도전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번처럼 두 명이나 도전자로 나선 것 자체가 이미 그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출마의지를 밝혔다가 5일만에 ‘불출마’로 돌아선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중앙당의 강한 언질이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전했으며, 실제 민주당 천안출신 영재영입된 최기일(38)씨의 천안출마가 거론되기도 한다. 최씨는 방위사업학 박사를 취득한 방위산업분야의 전문가로 활동중이다.
여하튼 윤 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천안병’은 갑자기 태풍의 눈이 돼버렸다. 기존 예비후보자들의 각축장이 될 것인지 여성할당제로 진행될지, 또는 영재영입의 새로운 대항마가 나타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게다가 공천경쟁뿐만 아니라 전략공천도 가능해졌으며, 민주당에 맞서는 이창수(미래통합당·57)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의사 출신의 박중현(미래통합당·51)씨에게도 예측불허의 여파가 미치게 됐다.
윤 의원은 양승조 4선의원이 충남도지사에 도전하면서 발생한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돼 1년9개월간 천안병 선거구를 맡아 국회출석 100%의 성실성을 보여주며 의정활동을 해왔다.
<전문> 윤일규 의원, 총선 불출마선언
안녕하십니까 충남 천안병 국회의원 윤일규입니다. 저는 오늘 21대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서입니다.
지난 1년9개월동안 한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천안시민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함께 한 시간동안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은혜에 더 큰 활동으로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점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일상생활의 현장에서 천안시민께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천안병 당원동지들은 충남도지사를 배출하신 분들입니다. 당원동지들의 높은 애당심과 희생정신으로 천안병 지역구를 일구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천안병 당원동지들이 항상 자랑스러웠고, 높은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당지도부는 당원동지들의 높은 애당심과 자긍심에 걸맞는 분을 공천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로운 분과 함께 천안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나아가 정권재창출의 디딤돌 역할을 합시다. 다시한번 그동안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20년 2월22일 윤일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