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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안착’ 꿈꾸는 임전배 관장

천안예술의전당 운영 8년째, 천안시민에게 보다 친숙한 공간활용 고민

등록일 2020년02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19년 10월23일 천안예술의전당 수장(首長)이 된 임전배(61) 관장이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다. 2012년 9월 개관해 8년째로 접어든 천안예술의전당. 그간 공모채용을 통해 관장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내부승진’이란 형식으로 관장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만큼 그를 바라보는 신뢰가 안팎으로 쌓였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1642석의 객석과 230여명이 동시출연할 수 있는 대공연장이 있고 443석의 소공연장은 다양한 연극과 연주회를 넉넉히 소화할 수 있는 천안예술의전당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곳은 3층의 전시공간을 갖춘 미술관도 갖췄으며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센터, 야외공연장, 분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예술의전당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체적으로 코리아리서치에 ‘2019년 고객만족도’를 의뢰했더니 전체적인 고객만족도가 88.2점으로 우수했다. 11월 한달동안 천안, 서울, 경기 등 다양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얻어낸 결과였다. 무엇보다 95%가 재관람의사를 보였고 지인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었다는 응답으로, 좋은 성과를 얻어냈다고 본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KBS교향악단의 신춘음악회, 이동녕 선생을 기리는 연극 석오, 뮤지컬콘서트 유관순, 엘리자벳, 지킬 앤 하이드, 중국 충칭가무극 두보, 장사익 콘서트, 선우예권의 피아노 리사이틀로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매회 매진을 기록한 장일범의 11시 콘서트나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콘텐츠 제공을 통해 천안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의 ‘에바 알머슨’ 기획전시에서는 역대 최다관람객인 8만여명이 전시를 관람했다. 직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다.
 

-이제 신임관장으로서의 포부라면.

‘개관10년’의 방점을 잘 찍고 싶다. 천안예술의전당이 10년간 잘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지금까지는 천안처럼 빠르게 자리매김한 곳이 드물 정도다. 앞으로 2년 남았는데 예술의전당 10년에 ‘궤도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천안예술의전당 공연의 특성이 있다면.

인근 대전이 순수클래식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면, 우리는 시민 눈높이에 맞춰 ‘버라이어티한 클래식’이 강점이지 않나 생각한다. 다양한 공연과 교육프로그램, 각각의 높은 수준을 지향해 어느 정도 인정받는 공연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천안예술의전당은 관람객 분포가 어떻게 되나.

천안시민이 다수지만 인근 아산을 비롯해 평택, 안성이 많고 청주에서도 적지 않게 찾는다. 호응이 높은 공연물은 3층까지 매진되며 보통 클래식의 경우에도 70%대의 점유율을 보인다. 중부권의 공연메카로 볼 수 있다.

-공연물에 대한 컨텍은 어떻게 이뤄지나.

기획공연은 한해 27개 공연에 54회 정도를 운영하는데, 기획팀 전문가들이 관여하고 있다. 큰 공연은 시즌별로 세팅하고 사이사이 오케스트라나 뮤지컬, 발레, 연극 등을 배치한다. 또한 8명 안팎의 운영자문위원들에게 충분히 의견수렴해 만족한 공연물 컨텍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항간에는 유사한 공연들이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는 불만도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다. 매년 공통적으로 신년음악회, 신춘음악회, 8.15음악회, 개관음악회(9월), 송년음악회가 비슷한 성격으로 세팅된다. 여기에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는 ‘가족중심’의 공연을 컨텍하고, 특히 발레가 무난하면서도 인기가 많다. 발레라고 해서 다 같진 않고 레파토리가 예닐곱개로 균형있게 유치하고 있다. ‘심청발레’같은 특별한 공연은 어느 시기에 넣을 것이냐도 많은 고민을 통해 정하고 있다.
 

-외진 곳이다 보니 교통편 등에 불편이 있을 텐데.

자가용을 타고 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여기로 들어오는 버스도 수회 운행된다. 3년 전부터는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교통편의 민원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진 않다.

-원래 천안예술의전당 일대가 관광지구로 지정될 만큼 설계돼 있던 곳인데 10여년이 지나도 주변시설이 열악하다. 바라는 바가 있다면.

희망사항이겠지만 이 앞 중앙공원에 조각공원 등 문화시설이 풍성하게 설치되고 빵집이나 카페 등 문화휴게와 관련된 것들이 있었으면 한다. 청년예술공간으로 활성화되는 것도 좋겠다. 예술의전당 로비공간이 다른 아트센터처럼 카페테리아나 패스트푸드 같은 게 있으면 더욱 좋겠다. 그래서 중부권 최고의 시설에 걸맞는 부대시설 등이 하루빨리 운영되길 고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은.

천안예술의전당이 10년을 맞이할때 궤도에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는 관장이 되고 싶다. 천안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무엇보다 시민이 행복하고 지역문화예술이 활성화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천안예술의전당이 되도록 분발하겠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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