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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직업윤리 실종

등록일 2003년04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신용을 담보로 금융을 관리해야 할 금융기관이 그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면.’ 이런 가정이 농협에서 최근 들어 속속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아산경찰서는 지난 14일(월) 농협 전직원이 고객의 인감도장을 이용해 대출을 받은 전 농협출장소장 김모씨(47·부동산중개업)를 구속했다. 올해 들어 농협 대출로 인한 사건만 세건. 물론 사건은 96, 98년에 저지른 범죄가 이제서 발견된 것이긴 하지만 또 다른 대출사건으로 이어질까 하는 농민의 마음은 불안하다. 더구나 이번 구속은 김모씨가 농협 인주면 출장소장으로 재직할 때 주식투자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이모씨 등 고객들의 인감도장 등을 이용한 것이어서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인감을 믿고 맡겼지만 결국 고양이 앞에 생선을 던져준 꼴이 됐다. 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 인감을 이용해 9000만원을 대출 받는 등 모두 두 차례에 걸쳐 1억7000만원을 대출받고 갚지 않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S농협 O모씨(42) 등 3명이 농가부채탕감 정책자금인 농업경영개선자금 3억3000만원을 불법대출, 유용한 혐의로 2명이 구속되고 1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또한 농민 부채를 탕감해 주기 위해 지원했던 ‘상호금융장기특별대출자금’을 불법 대출한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관련기사 본보 3월8일자>. 지난 14일 검거된 김모씨(47)의 경우 98년 농협 인주출장소 재직 당시 대출받기 위해 맡겨둔 인감도장 등을 보관했다가 대출약정서를 위조해 변제능력이 없는 자신의 가족들을 채무자로 하고 피해자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우는 방법으로 대출을 받았다. 이 사건을 접한 O농협 Y전무는 “이런 사건을 또 접하게 돼 금융기관의 한 사람으로 애석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상 대출관계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교육 한다 해도 그 사람의 마음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 이모씨는 “지난 농협 대출건과 관련한 인사들은 문책 조치됐으며, 감사한 결과 자체적으로 일어난 대출사건은 없고 예전에 했던 대출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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