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구내식당이 주로 외지농산물을 쓴다?
조례에는 시장이 직원복지사업 등을 위해 농산물을 구매할 때는 천안시 농산물을 우선 구매해야 한다고 돼있다. 하지만 이종담 의원 질문에 제출한 답변서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2018년을 살펴보면 쌀은 전량 천안 관내에서 재배한 것을 썼지만 김치와 쇠고기는 각각 반쯤을 사용했다. 이들 외 고춧가루, 닭고기, 고등어, 오징어는 모두 타지역에서 구매했다. 쌀을 제외하면 천안 관내에서 구매한 비용이 2800만원, 타지역 구매가 1억3000만원이다.
2017년에도 천안구매가 1700만원, 타지역이 1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직접 꼼꼼히 파악한 자료는 더욱 심했다. 마늘, 감자, 청양고추, 근대, 브로콜리, 콩나물도 거의 타지역에서 구매했고 쑥갓이나 숙주나물, 콩나물 등은 수입산을 썼다. 애호박이나 상추도 타지역 구매가 상당했고, 심지어 천안특산물이라는 오이구매조차 타지역 구매가 월등히 높았다.
답변에 나선 신임 농업환경국장은 “미처 파악 못했다. 이 정도까지 사용하는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천안에서 구입할 수 있는 농산물은 가격과 상관없이 구입해 쓰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농민들은 힘겹다고 하소연한다. 말로만 천안시민을 생각하지 말고, 당장 구내식당 식자재부터 우리지역 농산물을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구입받아 사용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천안농산물이 아닌 충남농산물, 국내산, 수입산을 버젓이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