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내 손녀에게 돈 좀 보내 줘요!”

영인신협 직원의 재치, 보이스 피싱 예방

등록일 2019년05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낸 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 직원들이 아산경찰서장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내 손녀에게 돈 좀 보내 줘요!”

영인면에서 한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려는 순간 영인신협 직원들의 재치로 피해를 막는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아산시와 신협 등에 따르면 5월8일 어버이날 오전 11시30분 할머니 한 분이 농협에서 현금 1000만원을 인출해 아산북부신협(이사장 김대환)을 찾아와 국민은행 계좌로 손녀딸에게 송금을 하겠다며 현금을 건넸다. 그러자 신협직원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설명하던 중 책상에 올려진 휴대폰이 통화중인 것을 알게 되면서 보이스피싱을 확신했다.

이에 신협 직원이 진짜 손녀딸에게 보내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자, 할머니는 보란 듯이 친손녀와 얘기하듯 자연스럽게 통화를 이어갔다. 이후 손녀딸이 송금을 안 해도 된다고 했다며 현금을 다시 돌려받아 돌아갔다.

신협 직원은 고액의 현금을 갖고 나가는 할머니가 걱정돼 할머니를 따라 나가 재차 보이스피싱 위험성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였으나, 무슨 이유인지 할머니는 영인면행정복지센터에 볼일이 있으니 따라오지 말라며 버럭 화를 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들은 교대로 실제 행정복지센터로 가는지 뒤를 밟으며 할머니의 동태를 살폈다. 잠시 후 직원들의 눈을 피해 허리를 굽힌 채 우체국으로 들어가는 할머니를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한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협 직원들은 우체국에서 송금이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통화중인 할머니께 전화를 끊을 것을 권했지만, 할머니는 오히려 직원들을 의심하며 화를 냈다. 할머니와 직원 간에 논쟁이 한참일 때 경찰이 출동하고, 경찰을 본 할머니는 마침내 본인이 사기꾼에 속았다는 것을 알아챘다. 보이스 피싱 정황을 확인한 후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할머니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의 전 재산을 지켜줘 고맙다며 수차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 정호정 지점장은 “어버이날에 할머니의 돈을 지켜드려 보람을 느낀다”며 “직원들의 재치가 아니었다면 할머니의 소중한 전 재산을 지켜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범죄 중 1위는 ‘사기’다. 그중 보이스피싱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수법으로 여전히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관공서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 가족이나 지인인 것처럼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 생활의 궁핍을 노린 저금리 대출로 유혹하는 경우, ‘WEB발신’을 통해 현금결재가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았을 경우 사기범죄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