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승 의원 물컵 투척사건이 변죽만 울린채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말 많고 탈 많던 아산시의회(의장 김영애) 장기승 의원의 물 컵 투척 사건이 변죽만 울린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관련기사 4월23일 1면‧16면 <장기승, 물컵 투척…품격‧자질 논란>)
아산시의회에서는 제211회 임시회(4.8.~4.16) 마지막 날인 16일 자유한국당 장기승(58) 의원이 제1회 추경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희영(51) 의원을 향해 물 컵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로 18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공개사과는 물론 아산시의회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의회는 토론하고 설득하고 때로는 설전을 벌일 수 있지만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상대 당 의원과 배석한 공무원들을 향해 호통 치고, 물 컵을 집어던지는 장기승 의원의 이번 돌발행동은 분명한 폭력이고 인권모독이며 전형적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9일, 아산지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일을 ‘폭력사태’로 규정하고 장기승 의원의 “자진사퇴와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시민협은 “그동안 의회에서 공공연히 벌어진 공무원들에 대한 호통과 회의 당일의 무리한 자료요구 등 민망한 갑질 행태 역시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자유한국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로서 당의 명예와 위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과 “시민의 봉사자로서 품위를 유지하며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물 컵 투척 당사자인 장기승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에 이어 21일 각각 두 차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장 의원은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해당 의원에게 개인적인 사과는 물론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차례 시민들께 공개사과 드렸다”며 “당의 처분을 존중하며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의원은 ‘견지망월(見指忘月)’을 언급하며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바라보시기 바란다”며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변론하기도 했다.
4월18일, 아산지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일을 ‘폭력사태’로 규정하고 장기승 의원의 “자진사퇴와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시민협은 “그동안 의회에서 공공연히 벌어진 공무원들에 대한 호통과 회의 당일의 무리한 자료요구 등 민망한 갑질 행태 역시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23일 장기승 의원을 적극 두둔하며, 김영애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역공에 나섰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소속 아산시의원들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전남수 의원은 “의장이 집행부와 밀실 야합하고 시민을 농락했다”며 “의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사태 본질을 왜곡시키는 시도를 멈추고 장기승 의원은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거듭 반박했다.
이처럼 책임소재를 묻는 공방이 오가는 동안 아산시의회는 갑자기 화해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시의회의 권위와 명예를 실추시키고 아산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줬다며 ‘대 시민 사과문’을 2일 발표했다.
아산시의회는 사과문을 통해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쳐 왔지만, 이번일로 인해 34만 아산시민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의원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의 대변자로 더 이상 반목과 다툼으로 시민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단과 운영위 회의를 거쳐 그동안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시민들에게 시의회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 아래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라며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성숙한 의회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의회청사건립기금 50억원을 추경에 편성하면서 청사건립기금 30억원 한도를 개정하는 조례를 동시 추진하면서 발단이 됐다. 상임위에서는 조례개정과 예산심사 두 건에 대해 행정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위해 심사를 거쳐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는 자유한국당 의원 중 누구의 반대도 없었다.
그러나 16일 본회의에 상정된 청사건립기금 50억원과 개정조례에 대해 전남수 부의장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아 20억원을 삭감했다. 이 과정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장기승 의원이 김희영 의원에게 물 컵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