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頻 따가운 초여름에 사자와 공룡, 코끼리가 백석동 현대아파트 앞 거리로 뛰쳐 나왔다.
조금 무서운 듯 하면서도 앙증맞은 사자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공룡, 그리고 맛있는 나뭇잎에 싱글거리는 코끼리. 사람들은 모처럼 이들 동물들을 쳐다보며 동물원에라도 놀러나온 듯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동물들을 찬찬히 살펴본 사람들은 너나 없이 감탄,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자와 공룡, 코끼리 모두가 온갖 잡동사니 폐품들로만 이용해 만들어졌기 때문.
사자는 수백여개의 캔과 빗자루 등, 공룡은 캔뚜껑 등, 코끼리는 신문지 등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계란판과 요구르트병 등으로 만들어진 기린도 있고 아프리카 토인 등이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이들 동물들이 거리에 나오기까지는 주노(미술학원·원장 김민경)의 아이들 노력이 크다.
주노의 아이들이 한 달여간 기획해 지난 12일(토)부터 15일까지 4일간 거리 전시회를 연 것.
김민경(28) 주노 원장은 “환경오염이 갈수록 심화되는 시대이며 그 주범은 다름아닌 사람들”이라며 “작품을 만드는 아이들과, 감상하는 어른들이 재활용 폐품에 대한 ‘좋은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하는 의도에서 기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