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시청률 고전에 최근엔 작가가 지병을 이유로 집필을 거부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KBS 대하사극 ‘장희빈’이 이번에는 헤로인 김혜수가 허리를 다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장희빈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는 김혜수는 허리디스크 증세에도 불구하고 ‘장희빈’에서 열연하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C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한 결과 김혜수는 경미한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4번 요추를 삐끗해 당분간 무리한 활동을 삼가야 한다는 게 담당 의사의 진단이었다.
보름 전쯤 허리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는 김혜수가 스스로 밝히는 허리디스크의 원인은 장시간 컴퓨터에 매달린 탓이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컴퓨터 앞에 앉아 ‘장희빈’ 게시판에 들어가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드라마에 도움이 될 만한 관련 자료들을 찾으면서 새벽녘까지 시간을 보내는 게 김혜수의 요즘 일과다.
게다가 친한 사람들과 이 메일을 주고받고, 음악을 내려받아 듣는 등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K-2TV 특별기획 드라마 ‘장희빈’ 촬영으로 지친 상태에서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던 게 무리였던 것 같단다.
김혜수는 ‘장희빈’의 무술연기자로부터 스포츠 마사지를 받거나 촬영이 없을 때 대기실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간신히 버텨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수는 “괜찮다, 촬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제작진을 안심시켰다. 병원 측에서 격렬한 운동만 피하면 활동에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면서 힘든 내색조차 감추며 촬영에 나서고 있어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고.
그러나 앞으로 드라마 내용이 장희빈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라 그렇지 않아도 비중이 높은 김혜수는 회를 거듭할수록 촬영분량이 많아질 예정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거센 ‘올인’의 시청률 기세에 눌려 시청률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데다 작가마저 교체된 상황이어서 ‘장희빈’의 어려움은 말이 아니다. 그러나 오랜 꿈을 이뤄 ‘장희빈’이 된 김혜수의 연기 열정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어 반전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