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전국에 청년·다문화·청소년연맹 및 153개 지부가 운영중에 있다. 유능한 여성인재들을 찾아내고 이들과 함께 지역의제를 발굴해 해결해나감으로써 여성들도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고자 활동하는 전국조직이다. 무엇보다 ‘양성평등’을 외치는 이들은 여성의 정치참여, 공직참여, 위원회 참여를 원하고 있다. 이런 사회풍토가 남녀 모두를 행복한 세상으로 이끄는 힘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연맹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갖고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권면하기로 했다. 천안 또한 지난 3월30일(토) 대명가든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갖고 이영미(61·어린이집원장) 부회장이 2대 회장을 맡게 됐다. 2009년 9월 발대식을 갖고 230명의 여성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시작한 천안지부는 그간 김기숙씨가 줄곧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 라는 말이 있다. 때가 되면, 또는 어떤 계기가 도래하면 사람도 바꾸고 시스템도 바꾸고 역할도 바꾸는 거다. 이영미 회장은 “여성의 정치참여는 21세기 여성의 가장 적극적인 시대적 사명으로, 여성의 사회참여야말로 남성위주 사회에서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물론 참여 자체가 발전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도덕적이면서 능력있는 활동’을 전제해야 한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의 창립취지에도 여성이 올바른 참정권을 행사하고, 더불어 공인된 자격을 갖춘 여성정치인으로 활동할때 첫째,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둘째 생활의 안정과 행복을 누리며, 셋째 노약자들의 복지가 보장받고, 넷째 정파싸움에서 벗어나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회장취임을 두고 스스로 다짐한 게 있다. 임기동안은 사사로운 유익을 앞세우지 않을 것, 천안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위해 더욱 애쓸 것, 80여명으로 줄어든 회원들의 소속감을 더욱 높이고 신규회원을 확대모집해 나갈 것, 자격있는 여성정치인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 등이다.
천안지부가 활동한 지 10년이 됐지만, 여성들이 저절로 찾아오고 활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진 않는다. “취지가 좋더라도 단체가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관심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보고, 먼저 지부의 건강한 활동을 널리 알려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현재 하고있는 대표적 활동으로는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모니터링단을 운영중이다. 지역의 10개 NGO단체가 함께 하는 것이지만, 여성유권자연맹이 그 중심에 있다.
“여러 욕심은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한발 한발 가렵니다. 무엇보다 천안지부 회원이나 활동이 좀 더 젊은 이미지로 바뀌면 좋겠고요, 관내 13개 여성단체 활동도 좀 더 활발히 운영돼 나갔으면 해요.”